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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설레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볼 때마다 설레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볼 때마다 설레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2020. 4. 2. 00:08Film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 1961
감독 : 블레이크 에드워즈
출연 : 오드리 헵번, 조지 페퍼드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헵번의 영화 중에서 로마의 휴일과 함께 가장 유명한 영화죠. 지난번 로마의 휴일에 이어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이 영화는 1958년 출판된 트루먼 카포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답게 소설보다 훨씬 낭만적이고 예쁘게 그려내고 있어요. 영화가 좋으셨던 분들은 원작 소설을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영화를 보셨다면 많은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장면이에요. 저 역시도 그렇거든요. 어스름한 이른 새벽 블랙 드레스에 화려한 진주 목걸이를 한 홀리가 티파니 뉴욕 본점에 내려 크루아상과 커피를 먹는 오프닝 장면이죠. 이 부분은 봐도 봐도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아련해져요. 

 

 

 

간단한 줄거리를 알려드릴게요.

 

주인공 홀리 골라이틀리(오드리 헵번)예요. 뉴욕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부자인 남성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분 상승을 하려는 아가씨예요.

 

 

가난한 작가인 폴 바잭(조지 페퍼드)이에요. 할리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부득이하게 전화를 빌려 써야 해서 홀리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 폴은 독특하고 즉흥적이며 자유분방한 홀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 것 같아요.

 

 

홀리는 한밤중에 아무렇지도 않게 폴의 침대에 올라와 잠이 들기도 하고

 

 

창가에 걸터앉아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거든요.(영화의 메인 OST인 Moon river입니다. 너무 유명한 곡이라 익숙하실 거예요) 반하지 않을 수 없죠?

 

 

하지만 홀리는 상류사회를 너무나도 동경하고 있어요. 그녀가 티파니를 사랑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홀리는 폴에게 끌리고 있고 폴을 사랑하고 있지만 폴과 결혼하고 싶어 하진 않아요. 그녀는 부자와 결혼해야만 하거든요. 

 

 

그러던 어느 날 홀리는 마약 조직과 관련되었다는 혐의로 경찰서에 연행되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홀리와 결혼하기로 약속했던 브라질의 부호가 홀리를 떠나버립니다.

 

 

홀리는 충격과 좌절로 브라질에 가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폴은 그런 홀리를 위로하며 오랫동안 지니고 다니던 반지와 함께 사랑을 고백합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해피엔딩으로 끝이 나요.

 

 

 

 

소설은 4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는 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만들어졌어요. 사브리나에 이어서 헵번의 절친이었던 지방시가 블랙 드레스를 협찬하였고요. (전 전시회에서 실물을 봤답니다) 영화를 통해서 헵번의 센스 있고 우아한 패션도 함께 볼 수 있어요. 심지어 홀리가 외출할 때 착용하기엔 부적절한 의상이라고 생각하는 캐시미어 스웨터나 맨투맨을 입었을 때에도 헵번은 근사해요.

 

 

소설 속 홀리 골라이틀리는 매춘부입니다. 부자들과 어울리면서 클럽에 가거나, 레스토랑에 가죠. 그들은 대가로 홀리에게 돈을 주거나 값비싼 선물을 줘요. 홀리 역시 그들 중 하나와 결혼하려 하고요. 원작자인 커포티는 골라이틀리가 매춘부가 아니라 아메리칸 게이샤라고 했지만요. 

 

영화 속 홀리는 상류사회를 동경하고 파티와 클럽에 가는 걸 즐기지만 그 대가로 돈을 받거나 선물을 받진 않아요. 소설보다 훨씬 사랑스러우며 청순하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게끔 그려졌다고 생각해요. 

 

 

영화는 낭만이 있고 로맨틱 하지만 사실 홀리도 폴도 개인으로 놓고 보면 굉장히 불행한 인물이에요. 폴은 작가지만 가난하고 그렇기 때문에 마담에게 남자 친구 역할을 해주는 명목으로 후원금을 받고 있죠. 홀리도 특별한 직업이 없으며 부호와의 결혼을 통한 신분상승을 위해 시골에서 뉴욕으로 도망쳐온 유부녀고요. 이런 둘의 이야기를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낸 게 영화가 할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영화가 좋은 거고요.

 

원작 소설에 홀리와 폴의 로맨스는 없어요. 훨씬 더 현실적이며 비극적이죠. 그렇지만 소설과 달리 영화는 해피엔딩 이어도 되잖아요. 전 홀리가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마지막으로 자신은 이름도 없고, 어느 누구의 소유도 아니며, 어느 누구도 우릴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하는 홀리에 대한 폴의 답변을 알려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you know what's wrong with you 

miss whoever you are?

you're a chicken. you've got no guts.

you're afraid to stick out your chin 

and say "okay, life's a fact."

people do fall in love.

people do belong each other.

because that's the only chance anybody's got for real happiness.

 

 

당신이 뭐가 문제인지 알아요?

이름도 없는 아가씨?

당신은 비겁해요. 용기도 없고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좋아, 인생은 현실이야"라고 인정하기가 무서운 거잖아요.

사람들은 서로 사랑하는 거예요.

서로를 소유하기도 하는 거예요.

진정한 행복을 얻기 위한 유일한 기회니까요.

 

 

 

원작소설 "티파니에서 아침을" 리뷰가 보고 싶은 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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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과 팩 주연의 로마의 휴일을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띄워놓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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