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2. 15:01ㆍFilm
내일의 기억 (Recalled) 2021
감독 : 서유민
주연 : 서예지, 김강우, 성혁, 박상욱, 김종구, 배제기
내일의 기억 줄거리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수진에겐 다정한 남편 지훈이 있다. 수진은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을 오로지 지훈에게만 의존한다. 수진은 기억을 잃은 채로 퇴원하였고 우연히 마주친 이웃들의 미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옛 직장 동료를 만났고 남편인 지훈에 대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는다. 수진은 더 이상 지훈을 믿을 수 없다.
반전을 위한 반전
※ 내일의 기억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개봉 시기를 보니 한창 배우 서예지에 대한 이슈가 한창이었을 때다. 좀처럼 그런 일엔 관심이 없는 나도 알고 있을 정도로 적잖이 충격이었던 이슈. 어쩌면 그것 때문에 <내일의 기억>이 노이즈 마케팅 효과를 누렸을지도 모르겠다.
배우 서예지를 작품으로 만난 첫 번째 영화였는데 딕션이 굉장히 좋았다. 배우 김강우는 여러 작품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은 좋은데 작품운이 따라주지 않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아쉽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가 난 몹시 별로였다.
서유민 감독은 "자신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연인이나 가족 중에서 어쩌면 내가 모르는 다른 면이 있지 않을까? 와 같은 두려움을 스릴러 장르를 통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진은 기억을 잃었다. 어떤 연유로 기억을 잃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의 옆엔 그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 할 남편 지훈이 있다. 무언가 굉장히 수상쩍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진심일 것 같은 그런 거.
영화의 이름이 <내일의 기억>이다. 수진은 이웃들과 몸이 닿으면 그가 미래에 겪게 될 환영을 본다. 영화 이름이 <내일의 기억>이라는 점에서 앞서 발생할 일들을 미리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게 한다.
재밌게도 영제는 <Recalled>다. 기억해낸다는 뜻이다. 영화와 조금 더 맞는 제목은 Recalled이다. 결과적으로 수진은 미래의 기억을 본 게 아니라, 과거의 기억을 불러낸 것이니.
영화는 의도적으로 남편인 지훈을 의심하게 한다. 지훈이 하는 모든 행동이 수상하게 느껴진다.
수진은 자신이 보았던 환영을 지훈에게 말하지만 지훈은 "너 정상 아니야. 왜 그래. 그만 좀 해."와 같은 반응을 보이므로 관객들에게 "사실 수진은 멀쩡한데 지훈이 수진이 스스로 정상이 아니게끔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닐까?"와 같은 생각을 하게 하니까.
수진이 우연히 마주친 전 직장 동료는 수진의 남편이 의처증이 있었고 이따금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한다. 더군다나 추후에 받은 수진의 물건을 보니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수진의 곁에 있다. 지금의 남편이 수진의 남편이 아니라면 대체 무어란 말인가.
지훈이 수진을 과할 정도로 보호하고 지나칠 만큼 모든 정보를 차단시켰던 이유.
모든 것은 수진을 보호하기 위함이었다.
지훈의 이름은 '선우'로 수진의 의붓오빠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였다.
수진이 보았던 환영은 사실 자신의 과거다.
어렸을 때의 수진.
청소년기의 수진.
선우는 수진의 곁에서 항상 그를 지켜주었다.
의붓아버지에게 몹쓸 일을 당한 상황에서 수진을 구해내고 모든 죄를 덮어쓰기도 했다.
하다못해 수진이 어른이 되고 난 후에도 남편으로부터 구해낸다.
줄곧 '지훈'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던 '선우'가 사실 수진의 의붓오빠였다는 것은 예상하지 못하던 것이었지만, 그것이 헉소리나게 대단하거나 경이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전을 위한 반전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보다 보면 얼기설기 짜 맞춘 극본이 너무 많다.
시멘트에 담가놓았던 지훈이 일어나는 장면도 으악스러웠다.
모든 설정이 인위적이고 억지스럽다.
'스릴러'라는 카테고리이지만 견딜 수 없이 지루해서 이틀에 걸쳐보았다.
그 어떤 것으로 봐도 좋은 구석을 찾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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