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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무기력이다 리뷰 문제는 무기력이다 리뷰

문제는 무기력이다 리뷰

2020. 4. 6. 21:27Book

 

 

"문제는 무기력이다"에서는 오롯이 무기력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포괄적으로 여러 가지를 서술하지 않고 집중적으로 무기력만 다루고 있어서 난 좋았다. 무기력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이다. 

 

 

 

※ 정보성 글 아닙니다. 일기 같은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저자는 인지심리학자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오랜 기간 동안 무기력을 겪으신 분이다.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서술하고 있어서 더 좋았다. 전문가로서 이론적으로 "무기력"에 대해서 다루는 것과 그것을 직접 겪으신 경험자로서 이야기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

 

 

저자가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이 얘기를 꼭 해야 한다.

 

* 학습된 무기력

외부의 힘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차단당할 때 느끼는 좌절감이 무의식 중에 학습되어 다음번에는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현상

성공과 실패가 학습되는 것처럼, 무기력도 학습된다니. 너무 끔찍하잖아.

 

 

저자는 사람들이 무기력을 느끼는 다양한 경우를 소개하였다. 나 같은 경우엔 성과가 없는 일에 무기력을 느낀다. 무언갈 열심히 꾸준히 하다가도 다 내던지고 때려치우고 싶어 지는 이유다. 

 

 

열심히 했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은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무기력을 느낀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쉬운 예를 들면, 외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일.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일. 준비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것 정도를 들 수 있겠다. 사람은 누구나 보상심리가 있어서 무언갈 열심히 하면 당연하게도 그에 합당한 보수를 기대하기 마련이다. 얼마 큼의 인풋이 있다면, 어느 정도의 아웃풋은 누구나 바란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세상이 어디 그렇던가. 

 

 

직장에 들어가고 처음 맡았던 프로젝트가 있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속상했는지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는데 눈이 퉁퉁 부어버린 걸 보셨는지 그날 이사님이 따로 날 부르셨다. 이사님은 나에게 "네가 열심히 준비한 거 안다. 근데 내가 이만큼 살아보니 세상일이 열심히 한다고 다 잘 되는 게 아니더라. 너무 상심하지 말아라. 그리고 너도 이제 네가 열심히 해도 마음같이 되지 않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 앞으로 수도 없이 이런 일 겪을 텐데 그때마다 어떡할래."라고 하셨다. 그때 이후로 고작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은 잘 알고 있다. 세상은 넓고 변수는 너무 많고 고작 '나'라는 아주 작고 미미한 존재가 열심히 한다고 그 모든 걸 뚫고 다 잘 되는 게 아니라는 걸.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은 일을 계속 열심히 하고 추진하기에는 나는 너무 인내심이 없다. 

 

 

마치 이런 거지.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 달 동안 열심히 식이 조절하고 운동을 했는데 한 달 동안 고작 2킬로가 빠졌을 때. 다이어트하고 싶겠냐고. 당장 치킨 시켜서 폭식하겠지. 내 노력이 배신당하는 거잖아. 내 몸이 날 배신한 거지.

 

 

외국어 역시 인풋에 비해 아웃풋이 형편없는 영역이다. 단순히 어학 점수를 위한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런 건 몇 달만에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그 나라 사람만큼 그 언어를 구사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눈에 보일만큼 늘지도 않는다. 그래서 꾸준히 하기가 힘든 거다. 우리 모두 성과가 보이지 않는 일은 싫어하니까.

 

 

저자는 우리가 무기력함을 느낄 때 굳이 자신한테 채찍질을 하지 말라고 한다. 이럴 때일수록 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누는 게 아니라 '목적'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목적이란 무기력을 탈출하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도 그것이다. 무기력에서 탈출하는 것. 그리고 반드시 탈출할 수 있단다. 당연하지. 무기력은 탈출할 수 있다. 무기력이 학습되듯이, 무기력에서 탈출하는 것 또한 학습할 수 있는 것이다. 난 배움이 늦고, 노력 중이다.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 '난 참 부족한 사람이구나.'

 

 

난 무기력함에 빠지면 열심히 하다가도, 다 관둬버리고 싶어 지니 문제다. 얼마 전에 시작한 이 블로그도 성과가 좋지 않으면 글쎄. 내가 꾸준히 할 수 있을까. 열심히 쓴 글을 아무도 읽어주지 않으면 의욕이 떨어진다. 젠장.

 

 

저자는 줄리어스 어빙의 말을 인용하였다. 

 

줄리어스 어빙

"프로가 된다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고 싶은 기운이 들지 않는 날에도 열심히 한다는 뜻이다."

예전부터 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였던 부분이다. 저자가 굳이 어빙의 말을 인용한 이유가 있을 거다. 나는 하기는 한다. 어른이니까. 그날 해야만 하는 업무가 있으니까. 근데 그렇지 않은 날과 비교하였을 때 성과가 똑같은 것 같지는 않다. 좋지 않다. 나도 얼른 프로가 되어야 할 텐데. 난 프로가 될 거야. 프로가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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