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0. 16:22ㆍFilm
토이 스토리 4 (2019)
감독 : 조시 쿨리
각본 : 앤드루 스탠턴, 스테퍼니 폴섬
출연 : 톰 행크스, 팀 알렌,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토니 핼
토이 스토리 4 줄거리
쓰레기가 아니라 장난감이 된 자신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포키를 데려오기 위해 우디는 홀로 위험한 모험을 떠났다. 그 과정 중에 오랜 친구인 보핍을 만났고, 장난감으로 살아가는 데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토이 스토리 4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또 다른 명예로운 삶
<토이 스토리 3>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다.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을 크게 좋아하지 않았고 지금껏 갖고 있거나 애착이 있는 장난감이 없으면서도 그랬다.
더 이상 완벽한 결말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토이 스토리 4>가 개봉했다.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장난감 인생기를 그려내는 것만 같아.
어린아이의 친구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아이가 크면 자연스레 소홀해지며 종국엔 존재 자체가 잊히는 거.
우디와 친구들의 경우엔 앤디의 장난감에서 보니의 장난감이 되어 제2의 장난감생을 살게 됐다. 장난감 사이에서도 1군과 2군이 있는 것 같았는데, 우디는 점차 선택되지 못하는 날이 늘어난다.
<토이 스토리 4>에서 우디는 새로운 장난감 '포키'를 찾는 여정 중 옛 친구 '보핍'을 만난다.
오랜만에 만난 보핍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자신과 한몸이었던 램프는 치워버린 지 오래고, 깨져버린 팔 한쪽은 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했다. 새로운 주인을 만났지만 금세 버림받다는 보핍은 골동품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이 가득한 놀이터로 탈출했다.
'잃어버린 장난감'
장난감으로서 가장 명예로운 삶은 어린이의 친구가 되어 곁을 지키는 삶이라고 우디와 개비개비는 말하곤 했다.
우디는 보니에게 돌아가는 대신, 보핍의 친구들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 스스로 원해서 주인이 없는 '잃어버린 장난감'이 된 것이다.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사는 삶도 명예로운 삶이지만, 주인 없이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사는 것 역시 명예로운 삶이다. 주체적인 보핍의 캐릭터도 새로웠다.
앤디의 장난감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보니의 장난감으로도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장난감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포키를 구해내려고 홀로 여정을 떠나고 개비개비에게 자신의 부품까지 건네줬던 우디는 제3의 장난감생을 살게 됐다. 그 삶이 몹시 기대된다.
디즈니 애니는 끝나고 나면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같은 느낌이지만, 픽사 애니는 마음 한켠이 절절해지고 먹먹해지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포스터에 쓰인 "우리의 진짜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야!"처럼, 우디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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