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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추천 l 근데 이제 음식을 곁들인 일본영화 추천 l 근데 이제 음식을 곁들인

일본영화 추천 l 근데 이제 음식을 곁들인

2022. 1. 25. 15:32Film

근래에 본 작품들이 다 한 무게씩 하는 것들이었다. 공감성 수치가 예민한 건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데, 가끔은 좀 자유로워져서 음울하고 탁한 영화가 아니라, 파스텔톤처럼 밝고 명랑한 이야기가 보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습관처럼 일본 영화를 뒤적거리곤 한다. 아무튼 기승전결 없이, 잔잔한 호수와 같은 영화를 고르라면 일본영화만한 것이 없을 것이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찾은 작품이 <해피 해피 브레드>였다. 단독으로 리뷰를 쓰기보다,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골몰하실 분들에게 동화 같은 서사를 지닌 작품들을 소개해보는 포스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소개하는 모든 작품은 '왓챠'에서 감상하실 수 있다.

 

해피 해피 브레드 (2011)


홋카이도 츠키우라로 귀촌하여 카페와 숙박업을 운영하는 리에와 미즈시마의 아기자기한 스토리다. 이들은 호스트에 가깝고, '카페 마니'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손님들의 이야기로 다채롭게 꾸려진다.

 

맛있는 빵을 굽고 향긋한 커피를 내려 손님들에게 대접하는데, 우선 카페마니에서 그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면, 손님들의 마음은 한결 가벼워져 있다.

 

남자친구와 나는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하는데 나이를 먹고 노년이 되면, 좋은 뷰가 있는 시골에서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자고 약속했었다. 그것은 우리가 은퇴한 후의 이야기였는데, 리에와 미즈시마는 벌써부터 한적한 시골로 귀촌하여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한다.

 

한 가지 대단한 착각을 했구나 하고 느낀 것이 있었다. 시골이라고 해서 일이 고되지 않을 것이 없다는 것인데 그것을 간과했달까. 식료품을 사 오고 빵을 만들고 매장을 가꾸고 눈을 쓰는 건 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었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이야기여서 현실성은 없었던 작품이었다고 본다. 그렇지만, 예쁜 음식과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을 힐링하기엔 충분하다.

 

카모메 식당 (2006)


여간해선 한번 본 걸 다신 보지 않는 성정임에도 카모메 식당은 5번 정도를 보았다. 원작 소설도 찾아 읽었고. 별 것 아닌 이야기를 자꾸만 들여다보는 이유는 이 영화 특유의 '아무것도 없음'의 매력이 대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카모메 식당을 좋아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기승전결이 없어서."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로또에 당첨이 됐는데 그 돈으로 건물을 사서 세를 타 먹기보다 타국으로 떠나 일본 가정식 식당을 차린 사치에의 이야기와 그가 우연히 조우한 일본인 손님들의 소소한 이야기로 꾸려진다. 잔잔한 일상이다.

 

자연스레 카모메 식당 하면 시나몬 롤이 떠오른다. 시나몬 롤을 만드는 법을 배웠던 이유도 영화 카모메 식당 때문이었으니까!

 

안경 (2007)


카모메 식당에 출연했던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한다. 타에코는 남쪽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홀연히 떠나는데,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질색하고 혐오하며 가까워지게 되는 이야기다.

 

사실 타에코가 가장 정상 같은데, 이곳에 있으면 타에코가 가장 비정상인 사람 같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 때문에, 어느새 마음이 녹아내려 그들처럼 미소 짓고 살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전부다.

 

슬로우 푸드, 슬로우 라이프!

 

빵과 수프, 고양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2015)


앞선 작품과 달리 '드라마'시리즈고 역시 고바야시 사토미가 출연한다. 드라마 시리즈이지만 짧아서 영화 한 편 분량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왜 이렇게 소소한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스스로도 의문이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우유 식빵에 스크럼블한 에그를 올려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싶어 진다.

 

도쿄 제면소 (2021)


체인점인 도쿄 제면소는 일손이 자꾸 부족해서 큰일이다. 그러다가 새로운 점장이 왔는데 이 점장이 보통 골치가 아니다. 호텔에서 근무해서 그런지, 모든 게 셀프인 우동가게에서 자꾸 호텔식 서비스를 접목하여 종업원과 갈등을 빚는다. 그런데, 고집이 보통이 아니라 어떻게든 본인 스타일을 고수한다.

 

처음엔 저런 사람 딱 질색이어서, 꼴값을 떤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가 맞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가볍게 즐기실 수 있는 드라마다.

 

그리고, 이거 보실 때, 우동이 얼마나 맛깔스럽게 나오는지.. 주의하셔야 한다.

 


5가지 작품을 소개해보았다.

아무튼 현실은 만만하지 않으니까..

가끔씩 도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나는 생각한다.

 

소개해드린 작품은 모두 왓챠에서 감상하실 수 있다.

즐겁게 보시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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