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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결말 리뷰 l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게 돼 지금 우리 학교는 결말 리뷰 l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게 돼

지금 우리 학교는 결말 리뷰 l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게 돼

2022. 3. 8. 22:54TV series

지금 우리 학교는 (All of are dead) 2021 
연출 : 이재규, 김남수
원작 :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
출연 :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유인수, 안승균, 이유미

 

지금 우리 학교는 줄거리

좀비 바이러스가 발생한 효산 고등학교. 누구도 구하러 오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은 스스로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에 갇히게 된 학생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 몰린다.

 

 

넷플릭스에서 매달 오리지널 한국 시리즈를 내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K-좀비인 <킹덤>으로 익숙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익숙한 장르이기 때문에 릴리즈 되고 나서 반응이 꽤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1월 28일 공개됐는데 별로 흥미가 생겨 보지 않다가 늦게서야 보았다. 어렸을 때 좀비 장르를 꽤 좋아했지만 뻔한 전개일 것 같아서. 몹시 새로웠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골몰하지 않았냐고 하면 더더욱 아니다. 

 

주동근 작가의 작품이 정말.. 정말 느린데, 에피소드가 12개인 것이 나는 살짝 루즈했다. 6개나 7개 정도로 대폭 줄여도 좋았을 것 같은 느낌. 지루해서 배속으로 봤다.

 

이미 다 보셨을 것이고, 스토리는 다 아실 테니, 내가 사유한 것에 대해 기록하고 싶다.

 

 

※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오프닝 시퀀스가 강렬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어떤 허름한 건물 옥상. 몇몇 아이들 손에는 담배가 들려 있었고 한 학생을 여러 학생들이 구타하기 시작한다. 그 학생은 결국 옥상에서 떨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사망하지 않았다.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도 명징하게 드러나는 힘의 논리.

<지금 우리 학교는>의 효산 고등학교는 사회의 축소판과 같다.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임대 아파트 사는 아이들과는 친구를 하지 말라고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시리즈에서도 여과 없이 드러난다. 고작 아파트 단지를 걸어서 지나가는 것뿐인데도 임대 아파트 거주 학생들은 당신들의 아파트를 가로지르지 말라고 써붙여놨다. 이렇게 삭막해서야...

 

극한의 폭력에 노출되는 학생에게 "너가 잘못한 게 있기 때문에 괴롭힘 받는 게 아닐까?"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선생님. 수면 위로 겨우 드러난 폭력을 경찰 측에 알리지 않고 학교 측에서 무마 지으려고 하는 교장 선생님. 부패 덩어리의 산물.

 

구더기 같은 어른들 중 귀감이 될 어른이 몇 있었다.

소방관인 온조의 아버지.

아이를 구조하던 경찰관.

그리고 아이들의 담임선생님.

 

이번 리뷰의 제목이기도 한 "누군가를 죽음으로 내몰면 사는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돼"는 담임 선생님의 대사다. 하는 것 없이 입만 놀리던 이나연 학생은 기어코 친구 경수를 감염자로 만들었다. 혼자 떠나게 된 그 아이를 선생님이 따라가고 그 아이는 그 순간만큼은 위기를 모면했다. 그때 선생님이 아이에게 하던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아이들은 사랑하고 성장한다. 어떻게 애들이 저렇게까지 하지..라고 느껴지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아이는 아이구나라고 느껴지는 순간들도 많았다. 목숨이 달린 상황 속 아이들은 서로에게 쉬이 마음을 열고 진정한 친구가 된다.

 

뭐랄까..

 

개인적인 상황과 맞물려서 그렇겠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결국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 가만히 있으면 말라죽든지 굶어 죽든지 어떻게든 죽는다. 스스로는 스스로가 구해야 한다. 안전한 대피소에서 나가면 좀비들에게 물려 뜯겨 죽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살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

 

무서움을 무릎쓰고 좀비 소굴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보며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아이들이 나보다 낫네.. 하면서.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는 아직 컨펌되지 않았지만 반응이 괜찮았기 때문에 시즌2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싶다. 시즌2가 릴리즈 된다면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됐지만 완전히 감염되지 않은 남라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가 주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역병이 창궐한지 햇수로 3년째. 무증상 감염자. 잠복기. 변이 바이러스 등등 코비드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되는 용어가 꽤 많았다. 거기에서도 아마 모티브를 얻었을 것이고. 

 

역시 무엇을 보든, 아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작품은 나에게 없는 것 같다.

어떻게든 내 현실과 맞닿은 이슈를 끄집어내 골몰하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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