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28. 12:31ㆍTV series
채플웨이트: 피의 저택 (2021)
원작 : 스티븐 킹의 단편 소설 <예루살렘의 터(Jerusalem's Lot)>
감독 : 데이빗 프래지, 레이철 리터먼, 마이클 낸킨, 제프 렌프로, 버 스티어스
출연 : 애드리언 브로디, 에밀리 햄프셔, 제니퍼 앤스
채플웨이트: 피의 저택 줄거리
찰스 분은 그의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저택 채플웨이트를 상속받았다. 막상 마을에 도착하고 보니 전염병이 들끓고 있었고 주민들은 역병의 원인이 분 가문이 몰고 온 저주 때문이라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인다. 분 가문에 얽힌 저주는 무엇일까.
※ 왓챠 익스클루시브 <채플웨이트: 피의 저택>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대문호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각색해서 만들어진 시리즈라서 보았다. 그가 그리는 공포는 귀신과 인간이라기보다, 인간과 인간인 경우가 많다. 본디 인간이라면 발현하게 되는 사소한 적의와 그로 인해 마주치게 되는 껄끄러운 이슈들을 작품에 녹여내기 때문에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인간이 본디 얼마나 '악'한 존재인지에 대해 골몰하게 되거든.
<채플웨이트>는 아버지의 학대에서 벗어나 선장이라는 직업을 갖고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던 찰스 분이 사촌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가문의 저택을 상속받으며 시작한다. 그 집으로 향하던 중 아내는 예기치 않게 사망해버렸다. 분에게 그의 고향은 유년기를 보낸 곳이기는 하나, 아버지에게 받은 트라우마가 선명하게 남아있는 공간이다. 거기에 그와 그의 자식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배척받는 이방인이다.
분은 영리하게 사건을 풀어가고 마을 사람들과의 오해를 풀어보려 하지만, 이미 적개심이 가득하고 스스로 결론을 내어버린 그들의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얼핏 봤을 때는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인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람이다. 사람이라고 보긴 어려울 수 있겠다. 언데드 뱀파이어라고 칭하면 더 맞겠군.
트와일라잇이나 트루 블러드 속 뱀파이어를 떠올리신다면 그렇지 않다. 고전 소설에서 만나봤을 각색되지 않은 "뱀파이어"의 형상을 하고 있다. 섹시하고 퇴폐적인 뱀파이어가 아니라, 죽음의 기운을 몰고 다녀 속까지 전부 썩어버린 뱀파이어다. 채플웨이트 속 뱀파이어들은 자유의지가 전연 없고 피를 갈구하는 욕구만 형형하게 남아버린 껍데기다.
채플하우스에서 등장했던 형상들. 마을에 전염병을 몰고 왔던 것들이 사실은 언데드 뱀파이어였다는 것이 밝혀지고 난 뒤에는 찰리 분에게도 조력자가 생긴다. 처음엔 적대적인 마음을 품고 있던 자들이었지만, 찰스가 진심을 내보였기 때문에 얻게 된 호의다.
뱀파이어대 인간의 싸움. 피상적으로는 분 가문만 엮여있는 것 같지만, 분 가문이 먹히고 나면 마을을 비롯한 온 세계가 잠식될 것이기 때문에 결국 언데드와 인간의 싸움이라고 봐도 옳다.
결국은 스티븐 킹의 작품답게 꽤나 현학적이고 인류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별 수 없이 인간의 본성에 따라 저지르게 되는 크고 작은 악함에 대해. 그리고 그런 악함을 서로가 용서하고 포용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디태치먼트>에서도 그랬듯 찰스 분 역할을 맡은 애드리언 브로디의 공허하고 텅 빈 눈빛은 보는 사람들까지 적막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애드리언 브로드의 다른 영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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