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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영화 추천 낯선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영화 추천

낯선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영화 추천

2022. 3. 23. 12:24Film

얼마 전 비포 선라이즈/비포 선셋 리뷰를 쓰면서, 낯선 장소를 여행하며 낯선 이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영화에 대한 글을 꼭 쓰고 싶었다. 새로운 장소는 그곳에 존재한다는 자체만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고, 그 안에서 만나는 인연들은 편향 없는 순수한 영감을 주기 때문에.

 

평범한 일상 속. 직장에서, 학교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혹은 클럽에서 인연을 만나는 소재의 영화도 많지만,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뜬금없이 이루어진 인연에 대한 플롯이 많은 이유도, 우리 모두 여행지에서 만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은연히 갈망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름답고 낭만적인 서사로만 골라 보았다.

 

세렌디피티 (2001)


90년대와 2000년대 바이브를 좋아하시는 분. 미드 <프렌즈> 갬성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더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

 

<세렌디피티>는 지금보다 훨씬 더 무드있던 90년대 뉴욕의 크리스마스로 시작한다.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검은색 장갑을 고르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조나단과 잠시 뉴욕에 들른 사라는 들뜬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홀리는 듯 서로에게 깊이 매료되기 시작한다.

 

운명을 너무나도 믿는 바람에 속이 터질 정도로 답답한 사라였는데, 물론 결말은 해피앤딩.

 

둘이 다시 만날 때까지 7년이 걸렸고, 각자의 연인에게 본의 아닌 피해를 알려주었지만, 뭐랄까. 딱 그 시대였기 때문에 통할 수 있는 로맨스였다고 생각한다.

 

요즘엔 연말이 연말같지 않고, 들뜨고 몽글몽글한 분위기도 점차 희미해져 가는데, 그 시절 그때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특히 90년대 뉴욕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분들에게는 더더욱.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2010)


서른 한살의 저널리스트 리즈가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떠난 1년간의 여행에서 진솔한 행복을 느끼는 자신을 찾음과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영화.

 

개인적으로는 책 보다 영화가 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태까지 쌓아온 커리어를 우선 중단하고 과감하게 여행을 떠나는 리즈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친구들과 신나게 먹고, 인도에서는 뜨겁게 기도를 하고, 발리에서는 자유로이 사랑을 하고.

 

용기가 필요할 때마다 다시금 들여다보고 싶은 영화.

 

혼자 하는 여행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겐, 더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 (2004)


2004년 발렌타인 데이. 회사를 땡땡이치고 몬토그행 기차를 탑승한 조엘 바리시는 파란 머리의 매력적인 클레멘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나에게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다시는 들여다보기 싫은, 힘든 영화다. 내 연인은 이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고 하던데..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공허감과 낭망적인 기분은 영화를 본 지 오래된 지금도 꽤나 선명하다. 몹시 많은 감정을 소모했기 때문에. 비슷한 연애를 반복하다 서로에게 진절머리가 나는 것이 날 음울하게 만들었다.

 

사랑은 불가항력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국 만날 사람은, 결국 사랑하게 될 사람은 돌고 돌아 만나게 된다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많은 분들이 보셨을 테지만, 그리고 많은 감정을 허비하실 테지만, 한번쯤은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로맨틱 홀리데이 (2006)


미국 LA에서 잘 나가는 영화 제작사 대표인 아만다와, 영국의 시골에서 인기 웨딩 칼럽을 연재하는 아이리스는 온라인 상에서 '홈 익스체인지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사이트를 찾았고, 2주의 크리스마스 연휴 동안 서로의 집에서 생활하기로 한다.

 

아만다는 너무나 매력적인 남자인 아이리스의 오빠 그레엄과 사랑에 빠지고, 아이리스는 아만다의 친구이자 영화음악을 작곡하는 마일스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 똑똑한 여자들은 온당 자신과 맞는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들에 비해 지지리도 못난 남자와의 연애를 지속하고 있었다. 낯선 장소에서 그들은 비로소 자신에게 딱 맞는 근사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아마 그 넷은 절친이 되었겠지!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면 뭉근히 이 영화가 떠오르곤 한다.

 

미드나잇 인 파리 (2012)


약혼자를 두고 혼자서 파리의 밤거리를 선책하던 '길'은 우연히 차에 올라타는데 그곳에서 192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코닉한 예술가들과 만남을 가진다.

 

그날 이후 매일 밤마다 1920년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길은 늘 동경하고 존경하던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깊은 교감을 나누게 된다.

 

나에게 프랑스는 참 묘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도시는 뉴욕이고, 파리는 그에 견줄 수 없음에도, 이상하게 프랑스. 그리고 파리하면 그 고유하고 아련한 감성이 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파리만이 낼 수 있는 고아한 아름다움을 예쁘게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한다.

 

비포 시리즈 트릴로지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으로 이어지는 비포 시리즈.

주인공은 가장 나중에 등장하듯이, 비포 시리즈를 가장 마지막으로 소개한다.

 

세 영화 모두 같은 감독,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만큼 비슷한 결을 유지한다. 세월에 따라 나이를 먹은 배우들의 모습은 더없이 아름답기만 하다. 대학생에서, 싱글에서, 부모가 된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뭉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싶을 만큼 너무 낭만적이어서 꼭 꿈을 꾸는 것 같다.

 

5점에 박한 내가 유일하게 왓챠에서 5점을 준 영화.

 

 

비포 선라이즈 그리고 비포 선셋 l Fall in love with stranger

비포 선라이즈 (Berofe Sunrise) 1995 l 비포 선셋 (Before Sunrise) 2004 감독 : 리저드 링클레이터 출연 :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비포 선라이즈 줄거리 파리로 돌아가는 셀린, 그리고 비엔나로 떠나는 제시.

apryllyoonj.tistory.com

 

낯선 곳에서 낯선 이를 만나는 게 매력적 이유는, 나도 그도 우리의 과거를 서로가 모르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편견 없이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어 과감해지고, 솔직해질 수 있는 것일 테다.

 

그런 사랑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앞서 소개한 영화들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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