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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 9화 결말 리뷰 l 뭔가 조금 애매한 그리드 9화 결말 리뷰 l 뭔가 조금 애매한

그리드 9화 결말 리뷰 l 뭔가 조금 애매한

2022. 4. 14. 20:16TV series

그리드 (2022)
연출 : 리건, 박철환
극본 : 이수연
출연 :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그리드 줄거리

두 명의 사람을 살해하고 태양풍으로부터 인류를 구해낸 방어막인 '그리드'를 창조해내고 홀연히 사라진 '유령'이른 존재가 24년 만에 살인마의 탈출을 돕는 공범으로 등장한다. 유령을 쫓는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연이 있다.

 

 

※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그리드 9화>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국외 OTT가 아니었다면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기존의 방송사에서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리고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여간해선 만들지 않는 소재. 넷플릭스 다음으로 우리나라에 론칭한 두 번째 글로벌 OTT 기업 디즈니 플러스가 내보이는 한국 오리지널 SF 시리즈여서 기대를 했다.

 

디즈니 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다른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에피소드를 한 번에 공개하는 대신 주 1회 순차적으로 공개 중이다. 이제 단 하나의 에피소드만이 남았다. 개인적으로 빈지왓칭을 가능하게 한 넷플릭스의 사업전략이 지금의 넷플릭스를 만든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디즈니 플러스처럼 주 1회 에피소드를 공개하게 되면 공백기 간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몰입도는 약화되며 다음화를 얼른 보고 싶다는 욕망도 쉬이 사그라진다. 궁극적으로 마지막 에피소드까지 고객을 잡아놓는 것이 어렵다는 소리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리드>는 다음 화가 몹시 기대되는 시리즈는 아니었다. 이런 소재였다면 굳이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여야 했을까? 하는 의문도 든다. 넷플릭스의 <소년심판>이나 <D.P>등으로 한국 문화와 정서에 기반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소재라면 한국이 아니어도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아주 별로였던 것은 아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야!'라고 하기엔 어딘가 아쉬운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쓸데없는 한국 신파를 뺐다는 점과, 역시 극에 몰입을 방해하는 로맨스를 뺐다는 점은 좋았다.

 

후반부가 되어서야 청소부의 죽음을 지켜본 아이가 마녹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고, 전기 충격을 받아서 사망한 연구원이 있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살짝 흘려서, 나는 그때까지 청소부가 타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본 꼬마 아이가 새하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 아이가 마녹일 줄이야. (나만 알아채지 못한 걸 수도 있다)

 

유령의 유전자, 새벽의 유전자, 마녹의 유전자가 직계 혈통인 이유.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시간을 이동할 수 있는 유령이 의도적으로 관리국에 잡혀서 새하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준 이유. 어떻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냐는 새하의 질문에 유령이 "시간은 흐르지 않아."라고 답했던 이유. 

 

지금껏 그리드를 시청하면서 품었던 모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파이널 에피소드 하나만이 남아있다. 시시하고 허무하게 끝나지만 않기를 바라본다. 어찌 됐든 디즈니 플러스가 그리드와 같은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는 노력은 높게 평가한다. 국내 OTT라면 만들지 않을 장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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