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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체크인 2화 리뷰 l 90년대 감성 못 잃어 서울 체크인 2화 리뷰 l 90년대 감성 못 잃어

서울 체크인 2화 리뷰 l 90년대 감성 못 잃어

2022. 4. 16. 11:34TV series

 

리뷰를 쓰면서 그런 말을 자주 해온 것 같다.

"나는 90년대를 희미하게 기억하는 사람이고, 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몹시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아직 추운 기운이 가득했던 2월.

세상 핫했던 스우파 리더들과 마마 무대를 꾸미기 위해 서울에 올라온 것을 콘텐츠로 한 파일럿 분이 반영되었다. 당연히 정규 편성돼서 4월 16일부터 방영 중이다.

 

이거 아니었으면 한국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 내가 소비할 콘텐츠도 없고, 운영 방식도 형편없는 OTT 티빙을 구독하지도 않았을 것임.

 

언니 방송 하나로 티빙 구독자도 대폭 늘었는데 텀을 이렇게 오래 둘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빨리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싶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 관심도 흐려지기 마련이니깐.

 

개인적으로 지난 에피소드보다 이번 에피소드가 훨씬 좋았다.

 

같은 DSP 소속사였던 선배 은지원님, 그리고 함께 전성기를 보냈던 코요테의 김종민 님, 신지 님과 1박 2일 촬영 끝나고 따라왔다는 '딘딘'님까지 총 4명의 게스트가 등장한다.

 

언니는 은지원님을 그의 집 앞에서 픽업해서 용문 휴게소에서 일행을 만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스키장 도착해 숙소에서 안주를 직접 만들어 술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던 게 2화의 콘텐츠 전부다.

 

근데 난 그게 너무 재밌지 뭐야.. 뭐냐고. 왜 재밌냐고.

 

그냥 그리워지는 거야. 어쨌든 난 효리언니를 애기 때부터 보면서 컸고, 90년대를 희미하게 기억하고 있으니까. 

 

생각해보면 옛날엔 정말 수영장이나 스키장 같은 곳에서 음악방송을 하곤 했다. 여름엔 사람들이 물놀이하고 있는 한가운데에서 가수들이 노래를 부르고, 겨울에는 가수들이 노래 부르는 와중에 스키나 보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여주는 그런 연출. 그리고 난 그런 걸 보는 게 좋았던 것 같아.

 

드림콘서트 이후에 버스에 모든 가수들이 함께 타서 회식을 갔다는 건 이번에 처음 알았다. 아무튼 그때는 지금보다 정이 더 많고 대중들의 시선이 너그러웠던 건 맞는 것 같아. 요즘에는 가수들끼리 대외적인 장소에서 회식을 한다 치면 기자들에 팬들에 맘대로 즐기지도 못할 것 같아. 거기에 가수들 스스로도 귀찮고 번거로워서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 같고.

 

그냥 9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나와서 90년대 얘기한 게 전분데 나는 그것이 재밌고 괜히 울적하기도 하여 서글픈 마음이 들었다. 리뷰 쓰려고 사용할 사진 좀 찾으려고 찾아봤더니 2화 릴리즈 되고 나서 기사가 한가득이더라고. 9년 차 제주살이 아줌마면 뭐하나. 올타임 레전드인걸..

 

무슨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작위적인 비비고 채식 만두 PPL 같은 건 좀 거슬렸어도, 그저 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이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뽑아내는 걸 이효리 말고 누가 할 수 있을까.

 

어제 다 보고 나서 뭔가 조금 울컥함과 아련함과 그런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어쨌든 같은 시대를 보낸 사람으로서 느끼는 유대감(?)이었던 것 같아. 이런 예능 리뷰는 아무도 읽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쓰고 싶었다. 내 공간인걸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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