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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칼라 범죄물 미드 "빌리언스(BILLIONS)" 화이트 칼라 범죄물 미드 "빌리언스(BILLIONS)"

화이트 칼라 범죄물 미드 "빌리언스(BILLIONS)"

2020. 4. 8. 11:20TV series

 

좋아하는 미드인 빌리언스를 소개하려 한다. 쇼타임에서 2016년부터 방영 중이며 2020년 5월 3일부터 시즌5가 방영될 예정이다. 뉴욕주 남부지검 검사장 프릿 바라라와 헤지펀드 매니저 스티브 코헨의 법정 다툼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하실 수 있다.

 

 

 

※ 극의 설명을 위한 최소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빌리언스는 헤지펀드 대표인 빌리어네어 바비와 뉴욕주 검사인 이 주인공으로 서로를 지옥으로 보내려고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처음에 데미안 루이스가 이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당연하게도 그가 검사 역할을 맡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데미안은 밴드 오브 브라더스홈랜드에서 두 번의 군인 역할을 맡았다. 왜 때문인지 정확할 것 같은 이미지가 검사랑 잘 맞기도 하고. 근데 웬걸. 시놉시스를 보니 데미안은 검사가 아니라 성공한 헤지펀드 대표더라. 괜찮을까? 했는데 너무 괜찮았다. 데미안은 후리 하면서도 냉혈한 경제사범을 너무나도 잘 연기한다.

 

 

 

 

간단한 인물 소개부터.

 

바비 엑설로드. 풀네임은 로버트 액설로드. 자신의 성을 딴 헤지펀드 액스 캐피털의 대표이며 빌리어네어다. 흙수저 출신에 한부모 가정이었고 가끔 바비가 어렸을 때 얘기하는 거 보면 유년기에 돈이 없어서 부잣집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기도했고 무시받기도 했더라.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바비를 만들었을 거다. 혹여나 자신의 자식들이 어릴적 자신을 괴롭히던 부잣집 놈들처럼 될까봐 걱정한다.

 

 

바비가 지금의 헤지펀드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9/11 테러 때문이다. 자신의 동료들이 있던 제1 세계무역센터에 비행기가 충돌했던 그 순간, 그는 제2 세계무역센터에 있었기 때문에 그날의 순간의 거래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그것이 지금의 액스 캐피털이 설립할 수 있던 밑거름이 되었다. 부인인 당시 간호사였던 라라도 그때 만났고. 돈을 많이 버는 만큼 많이 베풀기도 하는데 테러 당시 사망한 동료들의 유가족들을 위해서 자선사업을 하기도 하고 그들 자녀들에게 장학금이라는 명분으로 학비를 매년 주고 있기도 하다. 

 

 

 

헤지펀드여서 그런지 사내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다. 직원들도 보면 슈트를 입고 출근하는 직원은 없다. 편한 티셔츠에 운동화 차림이 대부분. 바비도 다르지 않은데 후디에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옷 입는 스타일을 보면 굉장히 소탈하지만, 필라델피아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전세기를 띄워 자기 거랑 직원 들 거를 테이크 아웃 해오게 해서 먹는 거 보면 스케일은 다르지.

 

 

바비는 경제 사범이다. 헤지 펀드를 운영하면서 내부자 거래를 하기도 하고 뇌물은 물론이며 증거를 조작하거나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 동원하여 불법적으로 엑스 캐피털을 운영하고 있다. 굉장히 영리하고 명석하며 촉이 좋다. 쉽게 말해 돈 냄새를 잘 맡는다. 투자할 땐 굉장히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편. 지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데 한 예로, 중요한 약속이 있어도 퇴근하지 않은 직원이 있으면 퇴근하지 않는다. 피곤한 스타일.

 

 

 

척 로즈. 풀네임은 찰스 로즈 주니어다. 뉴욕의 남부지검장으로 프리빌리지 한 금수저 출신이다. 아버지를 좋아하지 않지만 지금의 척이 누리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은 아버지를 잘 둔 탓이다. 물론 존경할만한 좋은 아버지는 아니지만.

 

 

척은 아버지를 싫어하면서도 그의 자식인지라 아버지의 권모술수를 많이 배워버렸다. 척은 경제사범을 중심으로 기소하는 검사인데, 자신이 이길 가능성이 200%인 사건만 골라서 기소하기 때문에 어지간해선 지지 않는다. 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바비처럼 사람을 사서 증거를 심든가, 증거를 조작하든가, 유리하게 협상하든가 하는 것이다. 영리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본인 스스로가 금수저 집안이다 보니 돈과 관련된 비리는 없다. 하지만 권력욕과 야망이 엄청나다. 난 개인적으로 미국은 자본주의의 끝판왕인 국가라고 생각하는데, 척이 일 년에 버는 돈은 대형 로펌의 인기 있는 변호사라면 한 달 아니면 일주일에도 벌 수 있는 돈이다. 미국에서 금수저 코스만 밟은 명문가의 인재가 굳이 로펌으로 가지 않고  공직에서 근무하는 이유는 딱 하나다. 정치권에 발을 들이려고. 아니나 다를까. 척은 추후 시즌에서는 주지사를 준비하더라. 그럴 줄 알았지.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내 생각이나 검사 역할을 맡은 척 로즈가 배역이 미스지 않나 싶다. 물론 척은 비열하고 야망 있는 검사 역할을 잘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 더 핫하고 조금 더 비주얼적으로 매력 있는 배우였다면 극이 더 재밌지 않았을까. 그냥 아쉽다. 더 쌔끈한 인물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웬디 로즈. 액스 캐피털에서 심리상담가로 근무하고 있다. 웬디는 바비와 척의 중간에 있는 인물이라고 해야 하나. 웬디는 바비와 척 사이에서 영원히 고통받는 중. 웬디는 척 로즈의 부인이고, 바비와는 오랜 친구사이다. 바비와 웬디의 관계는 엄청 각별해서, 가끔 의아스러울 때가 있다. 왜 바비랑 웬디가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은 건지.

 

 

웬디는 액스 캐피털의 개국공신이고, 바비는 웬디를 정말 신임한다. 추후 시즌에서 바비가 웬디를 지키려고 자기가 이뤄놓은 모든 걸 포기하려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심리 상담가답게 웬디는 사람 조종을 잘한다. 물론 액스 캐피털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북돋워주고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주지만, 나중에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교묘히 조종하기도 하더라. 특히 웬디는 모든 사람하고 말할 때 최면을 거는 듯 말하는 게 있는데, 재밌게도 그때 꼭 미스터리 한 음악이 함께 흘러나온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입지적인 인물이 등장하지만 스포를 방지하기 위해 따로 기록하진 않겠다.

 

 

 

이 드라마는 선악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촌스럽지 않다. 이런 화이트칼라 범죄물은 얼마나 금융 범죄를 세련되고 섹시하게 그려내느냐가 관건인데 충분히 잘 보여주고 있다. 빌리언스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 선인은 없다. 보통도 없다. 다 꾼들이고 다 선수들이다. 선수들의 싸움이라고 보면 된다. 바비와 척 로즈를 제외한 다른 인물도 마찬가지다. 바비의 헤지펀드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척이 일하고 있는 남부청 직원들도. 전부 그렇다. 다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재밌다.

 

 

 

세상 나쁜 놈들끼리 누가 더 나쁜지, 누가 더 잔인한지, 누가 더 똑똑한지, 누가 먼저 당하는지, 피 터지게 싸우는 중. 어느 시즌에선 바비가 승기를 잡기도 하고 어느 시즌에선 척이 승기를 잡기도 한다. 재밌다. 금융 범죄를 들여다보는 건 재밌다. 정치권에서 키스 애스 하는 걸 보는 것도 재밌다. 온갖 음모와 권모술수를 들여다보는 것도 재밌다. 여담으로 코스톨라니가 말하길 헤지 펀드는 이름만으로도 사기라고 하였다. 바비는 확실히 사기를 치고 있긴 하다.

 

 

 

척 부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데 웬디와 척은 서로 믿고 사랑하는 부부다. 척이 특별한 성적 취향이 있어서 웬디는 거기에 맞춰주기 위해 따로 학습하기도 하였다. 남의 개인적인 성생활이야 내 알바 아니고.

 

 

웬디는 척보다 훨씬 많은 돈을 번다. 어느 한 에피소드에서 척은 검사로 큰돈을 벌지 못하면서도 당연하게 자기 자식들은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사립학교를 보내려고 하더라. 척이 버는 돈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학비인데. 웬디가 회사를 관뒀으면 하면서 자식들은 사립학교에 기어코 보내려고 하는 척. 척은 가끔 은연중에 웬디가 하는 일을 폄훼하기도 한다.

 

 

웬디가 민간 기업에서 일한다고 해서. 웬디가 너보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서. 그녀가 하는 일이 너보다 하찮은 게 아니야. 멍청아

 

 

척 로즈에게 구역질이 나는 건 이 때문이다. 많은 돈을 버는 웬디는 자신을 위해서 회사를 관둬야 하지만 내 자식은 자신이 졸업한 수억 대의 사립학교에 보내야만 하는 거. 그는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다. 없는 자들의 편에 서서 그들을 대변하거나 지켜주는 인물이 아니다. 한낱 자기밖에 모르는 인물이지. 척이 공직에 있고 (상대적으로)적은 돈을 버는 것이 그의 청렴함을 대변해주지는 않는다. 척은 자기가 끝장내고 싶은 사람을 본인의 직위와 직권을 이용해서 잡아들이는 것 뿐이다. 공공의 이익과 지극히 사적인 척의 이익이 부합하는 것이겠지.

 

 

리처드 바그너의 오페라중 '뉘른베르크의 가수'의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정직함을 가장한 너희들은 모든 사기꾼들 중에서도 가장 악질들이다."

 

 

앞서 인용한바와 같이 나는 척의 세상 정의롭고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는 태도가 정말 못 봐줄 지경이다. 이기기 위해서라면 권모술수와 중상모략과 온갖 비열하고 불법적인 짓은 물불 안 가리고 다하면서. 그러면서 자신은 항상 정의만을 염두하고 산단다.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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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말했지만 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에서 선한 인물은 없다. 애당초 사람은 명백한 선과 악으로 구분 지을 수 있는 그런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도 하지만.

 

 

누군가 그러더라. 돈 벌어봤으면 다 속물이라고. 우린 다 속물이다. 우린 다 돈 좋아하고 심미적인 것을 좋아한다. 바비는 솔직해서 좋다. 적어도 위선은 없으니까.

 

 

나쁜 놈들을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 드린다. 정치물과 범죄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도.

다음엔 스포일러가 가득 포함된 시즌 리뷰를 쓸 예정이다.

 

 

 

빌리언스를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빌리언스 시즌3 리뷰

2020/04/24 - [TV series] - 어쩌면 협력할지도 모를 바비와 척 "빌리언스(BILLIONS)" 시즌3 리뷰

 

어쩌면 협력할지도 모를 바비와 척 "빌리언스(BILLIONS)" 시즌3 리뷰

이전에 추천글로도 작성하였던 빌리언스. 스포를 마구마구 포함한 시즌3 리뷰를 해보려고. 아직 빌리언스 시즌3 보지 않으신 분은 하단에 링크로 스포일러 없는 추천글을 보세요! 2020/04/08 - [TV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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