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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는 심리게임이다 리뷰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리뷰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리뷰

2020. 4. 9. 23:50Book

 

코스톨라니 두 번째 투자 총서

'증권 심리학' 강의 편인 '투자는 심리게임이다'

 

 

 

 

※ 개인적인 성향의 일기 같은 리뷰입니다.

 

 

 

 

전편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를 읽고 얼른 다음 편이 읽고 싶어서 서둘러서 읽었다. 1권과 마찬가지로 책 곳곳에서 그의 가치관과 투자 철학을 엿볼 수 있더라. 1권과 같은 맥락의 투자 방법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책에선 내가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부분을 소개해드리면서 일기 같은 리뷰를 써보려 한다.

 

 

 

'새삼스럽게 내가 큰돈을 못 버는 이유를 알았지 뭐야.'

 

저자가 큰돈을 벌 수 있었던 두 가지의 일화를 소개하겠다.

 

1. 정크 본드 (오물 채권)

원래 2차 세계대전 후의 독일/이탈리아/일본의 채권과 옛날 제정 러시아 시절의, 그리고 중국의 '종이쪽지들'을 일컫는 말이었으며, 그것들의 지급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그러나 나는 자주 이러한 위험을 감수했으며, 2차 세계대전 후에 독일과 이탈리아의 종이쪽지들, 즉 '확실한 정크 본드'로 큰돈을 벌었다. 뿐만 아니라 나는 오래된 러시아 채권을 액면가의 1퍼센트에 사두었는데 고르바초프 덕분에 또 한 번의 큰 성공을 거두었다.


2. 프랑스 채권

프랑스 정부는 그 어떠한 법적 근거도 없이 이 채권에 대한 지불 이행을 하려고 하지 않았으며, 단지 원소유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만 지불하고자 했다. 프랑스 정부는 채권들을 터무니없이 싸게 사 모았던 투자자들에게는 투기적 효용성을 보장해주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다. 나는 이러한 헐값의 채권들을 몇 킬로그램씩 무더기로 사들였다.

지불 이행 가능성 0%에서 1%인 채권 살 수 있는 사람 있을까. 오죽하면 액면가의 1%에 판매할까. 내가 직장 선배들에게 오래전 부도난 회사의 어음 같은 거 사채 업자들이 1%에서 3% 헐값에 사간다는 얘기는 들어보긴 했는데. 말 그대로 종이조각에 가까운, 지불 이행 가능성이 희박한 채권을 누가 몇 킬로그램씩이나 살 수 있을까.

 

 

나는 아무리 헐값의 채권이라고 해도 휴지조각이 될 바에야 그 돈으로 차라리 맛있는 과자나 치킨을 먹는 게 더 낫단 말이다. 액면가 1%라고 해도 몇 킬로그램의 양이면 만만한 액수가 아니었을 거다. 저자 스스로도 채권이 절대적으로 안전한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위험 부담을 안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도 코스톨라니는 이렇게 큰 리스크를 지셨다. 난 못한다. 큰돈을 버는 사람은 배포도 다르나 보다. 정말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구나.

 

 

 

 

코스톨라니는 투자자가 직업이 아니라 천직이라고 서술하였다. 마치 타고나길 예술가이거나 철학가인 것처럼.

 

투자자는 얼마나 특이한 인간인가. 투자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다가는 또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며, 그와 만나는 모든 것들의 이득과 손실을 따진다. 그는 이로부터 내린 결론을 토대로 해서 어떤 주식을 사거나 판다. 만약 그의 생각이 맞았다면 그는 증권시장으로부터 돈을 받는다. 만약 틀렸다면 그는 증권시장에 벌금을 낸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이다.

생각이 맞으면 증권시장으로부터 돈을 받고 틀렸다는 벌금을 낸다는 표현이 재밌다. 손실금이 나는 것을 벌금이라고 표현하다니. 

 

 

빌리언스의 바비를 보면, 그리고 그의 헤지펀드 직원들을 보면, 기본적으로 직감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좋은 것 같더라. 물론 하버드나 예일 같은 명문대의 석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직원들이 더 많다. 가장 중요한 건 학위가 아닌 성과기 때문에. 그들은 그냥 그렇게 타고난 것이다. 후천적으로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코스톨라니의 말대로 천직인 것이다. 그 외 다른 일은 시시해서 할 수 없는 천직. 

 

 

 

 

 

 

"사람은 꼭 부자일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자유로워야 한다."

 

 

코스톨라니는 85세를 눈 앞에 두고 있을 때도 늙은이가 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하시더라.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에 남이 질투하는 것에도 괘념치 않으시고 친구를 사귀는 것에도 제한이 없으셔서 가장 젊은 친구는 15세 가장 나이 든 친구는 얼마 전에 105세로 죽은 친구분이었단다. 나 역시 나이에 상관없이 친구를 사귀는 편이지만 그는 나보다 훨씬 옛날 분인데도 생각이 너무 깨어있고 트여있어서 놀랐다. 그는 요즘 흔히 말하는 '꼰대'가 아니었던 거다. 꼰대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그 유명한 부머 세대보다 50년을 앞서 태어나신 분이 말이다. 책에 서술돼있진 않지만 15세의 어린 소년이었어도 그에게서 본인이 배울 점을 발견하였다면 85세의 나이에도 기꺼이 배우셨을 분이다. 현인이다. 

 

 

85세의 나이가 되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았을 때 경험해보지 못한 게 없고 투자해보지 않은 게 없으면 얼마나 잘 산 삶일까. 나도 그러고 싶다. 잘 살고 싶다. 지금보다 훨씬 나이를 먹고 내 인생을 되돌아보았을 때 '아, 참 잘 산 인생이다' 하고 생각하였으면 좋겠다. 그렇게 살아야지. 그는 그의 경험을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더라. 깊이 공감한다. 85년간의 경험이 그를 만들어 냈으니까. 그의 사람들, 동료들, 그가 살았던 도시들, 관람하던 오페라들. 전 세계의 증권 시장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는 없지만, 그와는 반대로 자신의 분야에 점점 더 창조적이 되는 것. 다른 것보다 객관적으로 나이 듦을 젊음과 비교하였을 때 어떤 부분이 좋고 나쁜지 서술해 주시는 부분이 좋더라. 그의 말대로 나이를 먹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이다. 나는 맨 마지막 챕터 때문에 이 책을 무척이나 잘 읽었다고 생각하였다. 

 

 

 

 

 

마지막으로 코스톨라니의 한 일화를 소개해드리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한 번은 25세의 젊은이가 나에게 매우 심술궂게도 "저와 바꾸고 싶지 않으세요?"하고 물었다. 나는 "물론, 바꾸고 싶지"라고 대답했다. "나의 경험과 나의 체험을 가방 하나에 담아 갈 수 있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그는 나이가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한 80이 넘은 우리들은 파리 시로부터 특히 커다란 선물을 받는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하철에서 이등석 승차권을 가지고 일등석을 탈 수 있다. 인생은 85살부터 비로소 시작한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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