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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 마블 시즌1 1화 리뷰 l 마블의 새 히어로 미즈 마블 시즌1 1화 리뷰 l 마블의 새 히어로

미즈 마블 시즌1 1화 리뷰 l 마블의 새 히어로

2022. 6. 15. 18:02TV series

미즈 마블 (Ms. Marvel) 2022
출연 : 이만 벨라니, 매튜 린츠

 

미즈 마블 줄거리

미국 뉴저지에 거주하는 무슬림 가정의 16살 소녀 카말라 칸은 슈퍼 히어로의 대단한 덕후로 특히 캡틴 마블을 가장 좋아한다. 부모님의 눈을 피해 참가하게 된 어벤져콘에서 동경하는 히어로처럼 자신 역시 슈퍼 파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늘 아웃사이더의 삶을 살았던 카말라의 삶은 어떻게 될까.

 

※ 디즈니 플러스 미즈 마블 시즌1 1화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젠지 세대 무슬림 여성 히어로 탄생


미국 뉴저지에 살고 있는 16살 소녀 카말라 칸이 주인공인데 16살 소녀인 만큼 전반적인 극의 분위기가 굉장히 키치 하게 느껴졌다. 딱 공상 많이 하고 하고 싶은 거 많고 꿈 많고 알록달록 다채로운 10대 소녀 느낌.

 

카말라는 전형적인 이민자 가족이다. 카말라의 부모님은 파키스탄에서 살다가 계속되는 전쟁과 내전 때문에 자식들에게 더 좋은 삶을 주기 위해 미국으로 이주했다. 카말라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악센트가 없는 미국 영어를 구사하는 것처럼 그의 사상 또한 완전한 미국인이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은 파키스탄에서 나고 자란 무슬림이기 때문에 카말라를 양육하는 방식에서 갈등이 발생한다.

 

꼭 끼는 의상을 입는다는 이유로 카말라가 만든 캡틴 마블 코스튬을 입지 못하게 하고 아예 마블콘에 참석하는 거 자체를 허락하지 않으시는 것은 단적인 예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것들은 무척 시대착오적인 것들이었다. 부모님은 항상 이슬람의 율법에 맞춰 카말라를 교육하려고 애쓰신다. 미국인인 카말라는 당연히 숨이 막힐 수밖에.

 

부모님의 눈을 피해 도착한 어벤져콘에서 카말라는 별안간 초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것에서 거대하고 가공할만한 CG를 기대하시면 실망하실 것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CG다) 이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어떤 마블 히어로로 성장하게 될까?

 

MCU의 세계관을 좋아하는 나는 다양한 문화를 지지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반가운 작품이었다. 아쉬운 것은 뻔하다는 점. 부모님은 코란의 율법에 따라 살아가시는 분들이고 그런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분들이니 카말라에게 하시는 행동이 클리셰처럼 느껴질 만큼 뻔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여기엔 미국인이기에 이렇게 할 것이라 기대되는 카말라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됐던 <메이의 새빨간 비밀>역시 이주자 가족인 중국계 캐나다인인 메이의 삶을 그려내는 서사다.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메이의 가치관과 중국인인 부모님 사이에서의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 아시아권이나  무슬림 출신 부모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나라에서 나고 자란 자식들이 겪을 것이라 예상할 수 있는 스테레오타입. 이것은 마블에서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양성도 좋지만, 뻔하고 예상할 수 있는 건 외면받기가 쉽다.

 

확실히 요즘 트렌드 중의 하나가 '이주'라는 것도 느낀다. 자신의 민족성인 무슬림과 자신이 나고 자란 미국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그런 번뇌를 통해 성장하게 되는 과정 같은 것. 원래 속한 공동체가 아닌 다른 공동체에서 살아가는 10대가 느낄 정체성의 혼란은 몹시 당연한 거니까. 

 

그것을 방증이라도 하듯 카말라는 학교에서 주류가 되는 학생이 아니며, 집에서도 가족들과 잘 융화되지 못한다. 카말라가 어떤 조직에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것 때문에 게임과 캡틴 마블을 더 좋아하게 됐을 수도 있다. 

 

젠지 세대. 무슬림. 여성. 

요즘 핫한 키워드를 모두 합친 캐릭터가 <미즈 마블>이라고 생각한다.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 호크 아이의 헤일리 스타인펠트, 닥터 스트레인지의 소치 고메즈 이후로 차기 젠지 세대 무슬림 출신 히어로가 탄생했다. 다양한 가치관. 그리고 다채로운 정체성을 지닌 히어로가 등장하는 것이 어쨌든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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