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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비장한 일드 추천 l 유니버설 광고사 당신의 인생 팔아보겠습니다 쓸데없이 비장한 일드 추천 l 유니버설 광고사 당신의 인생 팔아보겠습니다

쓸데없이 비장한 일드 추천 l 유니버설 광고사 당신의 인생 팔아보겠습니다

2022. 8. 4. 18:00TV series

유니버설 광고사 ~당신의 인생, 팔아보겠습니다!~ (2017)
출연 : 사와무라 잇키, 와쿠이 에미, 카나메 준, 미야케 유지, 이리에 진기 야츠이 이치로, 덴덴

 

유니버설 광고사 줄거리

대기업 광고사에서 가장 실적이 좋았던 스타 직원이 퇴직한 후 이직 및 독립에 실패한 후 영세한 유니버설 광고사에 취직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서사

 

일본 드라마 특유의 비장함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일본 드라마, 혹은 일본 영화를 떠올리면 가공할만한 금액이 투자된 블록버스터보다, 아기자기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담은 잔잔한 것들이 떠오른다. 이번에 추천하는 일드도 그런 작품이다.

 

권모술수와 정치질이 난무하는 그런 서사도 좋지만, 이렇게 고요히 작은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도 좋아한다. 그런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유니버설 광고사>를 추천드린다.

 

이 시리즈는 주인공 스기야마의 성장기라고 봐도 좋다. 대형 광고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프로젝트에서 자신을 제외했단 이유로 홧김에 퇴사해버렸다. 워낙에 실적도 좋고 인성은 문제 있어도 실력이 있는 게 확실하기 때문에 이직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평판이 중요한 일본에서. 특히 광고 업계라는 좁은 판에서 이미 스기야마가 어떤 식으로 퇴사했는지 알고 있는 기업들은 전부 스기야마를 고용하지 않았다. 

 

자포자기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텨가던 도중에 이름은 무려 유니버설이지만 무척이나 영세하고 작은 광고사의 대표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은 그는 그때부터 '유니버설 광고사'의 직원이 되었다. 

 

워낙 작은 회사이다보니 도쿄에서 두 시간 반이나 걸리는 변두리의 포구 마을. 기력이 다한 할아버지를 보는 듯한 상점가의 당장이라도 쓰러질듯한 건물로 사무실을 이전했다. 이 시리즈는 그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직원은 사장을 포함에 넷이 전부인 유니버설 광고사는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꽤 진심이다. 허투로 하는 법이 없다. 스기야마는 특유의 고집스러움으로 클라이언트가 만족할만한 광고를 만들어낸다. 그는 자신에게 광고를 의뢰한 마을 사람들에게 광고는 키높이 깔창처럼 없는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작은 빛을 큰 빛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눈에 띄지 않는 빛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광고이므로 포기해버린 사람을 빛내게 하는 것은 광고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니버설 광고사가 자리잡은 마을은 저렴한 임대료에서 짐작할 수 있듯 쇠퇴한 동네다. 밥 한 끼를 먹으려고 상점을 돌아다녀봐도 이미 문을 닫은 매장이 대다수다. 거리엔 유동인구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찾은 식당에서는 재료를 많이 사놓아도 어차피 다 상해서 버리기 때문에 새우 볶음밥만 제공한다고 했다.

 

예전엔 부흥했던 동네였지만 어느새 한산하고 활기없는 동네가 되어 버린 곳이다. 사람이 없으니 그곳에서 무엇을 한다고 해도 벌어먹고 살기가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이지.

 

특유의 비장함이라고 말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임대료를 감당하기가 벅차 도쿄 변두리의 마을까지 왔어도 닥치는 대로 일을 맡는다기보다 소신껏 광고를 받는 것이나, 그런 그들의 진심 어린 모습을 나는 보고 감동받은 얼굴로 오니기리를 만들던 음식점 주인 딸 사쿠라 때문이다. 나는 쓸데없이 비장한 일본 드라마 특유의 감성을 참 좋아한다. 뭘 저렇게까지.. 싶으면서도 피식 웃게 만드는 거.

 

한때 번성했지만 기운이 쇠한 한적안 변두리 마을과 대형 광고사에서 근무하다 영세한 광고사에서 근무하게 된 스기야마의 처지가 비슷하다고 나는 생각했다. 총 7화까지 있고 현재 2화까지 보았지만 추후 벌어질 이야기들은 소상공인들이 유니버설 광고사와 협업하여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망해버린 상점가를 부흥시키는 서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사쿠라가 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누구든 뭐든 한번 망했다고 계속 망해야 하는 법은 없다.

 

화려하진 않아도 잔잔한 감동이 있는 시리즈다.

그런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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