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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다큐멘터리 The world is my oyster를 보고 르세라핌 다큐멘터리 The world is my oyster를 보고

르세라핌 다큐멘터리 The world is my oyster를 보고

2022. 10. 7. 19:13Take a bite

아이즈원이란 그룹을 꽤 좋아했었다. 한창 아이돌에 관심이 많을 10대 때도 관심이 없었는데 20대가 돼서 갑자기 별안간 무슨일로.

 

나는 특히 '유리'를 좋아했다. 그러니까 그때 나는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봤다. 이 친구가 꼭 데뷔했으면 좋겠는데. 꼭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못해주니까 막 속이 상하고 답답한 마음. 프로듀스 101 마지막 회에서 다행히도 유리는 3등으로 데뷔조가 됐다. 

 

내 일도 아닌데 나랑 상관도 없는 인물이 이렇게 잘되길 바라봤던 적이 처음이라 그 당시 스스로도 굉장히 신기했던 기억이 있다.

 

아이즈원이었던 12명의 친구들은 2년 반의 계약기간 만료 후 각자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중 아이즈원 멤버였던 채원이와 사쿠라가 올해 초 하이브 산하 쏘스뮤직의 걸그룹 '르세라핌'으로 데뷔했다.

 

해체 후 팬들과 소통을 나누던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사쿠라와 채원은 1년 넘게 팬들과 소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 다큐멘터리는 대중과의 소통을 철저히 차단한 채 르세라핌 데뷔조였던 친구들이 치열한 연습생 기간을 거치고 데뷔하기까지의 대서사를 담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르세라핌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후 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예뻐 보이게 됐다. 걸그룹 연습생으로 보내는 시간이 고되고 힘든 것은 짐작하고 있었는데, 내가 생각했던 역치를 상쇄해버렸다.

 

가장 인상 깊었던 친구는 '사쿠라'였는데, 사람이 노력으로 이만큼까지를 성장할 수 있는 거구나를 몸소 느끼게 해 준 친구여서 그렇다. 사쿠라는 아이즈원 활동 때 구멍인 친구였다. 눈에 띌 정도로 노래도 다른 친구들보다 못했고 춤도 다른 친구들보다 추지 못했다.

 

아이즈원 활동이 마무리 될 때도 실력이 많이 늘긴 했지만 다른 멤버들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르세라핌의 사쿠라는 AKB48, 아이즈원의 사쿠라를 뛰어넘은 넥스트 레벨이었다. 

 

발성도 약하고 몸치에 가까운 것처럼 보였던 친구가 이렇게 수준을 끌어올리기까지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은 생각에 대견한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이번에 내놓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알았다. 정말. 정말 열심히 했던 거구나.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데뷔했는데 멤버 중 하나가 학폭 이슈가 터져서 정말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은 못 보여주는 상황이 됐으니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기도 하고. 아. 그리고 정말 신기하게도 다큐멘터리 영상에서 퇴출된 친구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참 영리한 선택이다. 2집 앨범이 나오는 시점에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를 내놓은 것이. 

 

유튜브의 하이브 레이블 오피셜 채널에서 보실 수 있는데 총 4개의 에피소드로 하나당 20분 내외의 분량이라 1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르세라핌의 팬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보시라고 추천해주고 싶다. 무대 위 반짝반짝하고 화려한 모습의 그들이 그곳에 서기 위해서 얼마만큼의 노력을 하는지를 단편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시리즈였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그들의 모습이 나에게도 영감을 많이 주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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