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리뷰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리뷰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리뷰

2020. 4. 19. 23:40Book

 

나도 회사 다니는 동안 책 한 권 써볼까?

민성식 작가

 

 

 

※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소설가나 전문 문예인을 위한 글쓰기 책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 책을 읽어 보았다. 민성식 작가는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평범한 15년 차 직장인인데, 자신의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 관련 도서를 출판한 경험이 있다. 그것을 바탕으로 이번엔 어떻게 직장인이 책을 써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책으로 녹여내였다. 바쁜 시간을 쪼개 어떻게 글을 쓸 시간을 마련했는지부터 출판사와 컨택 방법과 책이 출판된 후에는 어떻게 마케팅을 했는지 한 번에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책을 출간한 이후로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까지! 작가라고 하면 나와는 먼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쩌면 나도 책을 낼 수도 있겠다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저자가 보통의 모든 직장인들이 어떻게 책을 낼 수 있는지 설명하는 이유이다.

 

대중에게 필요한 상당수의 정보는 이처럼 자신보다 한 수 위인 사람의 지식과 경험이며, 몇 단계를 훌쩍 뛰어넘는 최고 지성의 정보가 아니다. 모든 분야를 이렇게 상대적으로 생각하면 저마다 하는 이른 모두 훌륭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내가 쓸 책의 독자가 된 사람은 의외로 많다. 누구나 다 책으로 쓸만한 콘텐츠나 독자를 이미 보유한 셈이다.

책은 대중적이다. 애초에 전문 서적은 사람들이 잘 들여다보지도 않는다. 사람들이 철학에 대해 알고 싶다고 해서 철학에 관련된 대학 전공 서적을 보지 않는다. 알기 쉽게 서술한 보편적인 책을 읽지. 저자는 이것을 꼬집은 것 같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 대해선 전문가다. 중학생인 아이에게 수학을 가르치는데 수학학 석박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수준의 수학 지식이 있다면 중학생에게 얼마든지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우리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는 얼마든지 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전문가인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이고 가정이 있다 보니 따로 글 쓸 시간을 내는 것이 많이 어렵다. 해서 출퇴근 시간을 이용했는데 이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어떻게 썼는지 상세히 서술해놓았다. 이 부분은 "와. 이렇게까지 한다고?"의 생각이 들기도 해서 약간 숙연해지기까지 했다. 출퇴근 시간에 글을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직접 운전해야 하는 자차로 출퇴근하지 않는다. 버스는 글을 쓰기에 흔들림이 너무 커서 이용하지 않는다. 하여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며 그 시간을 책을 쓰는데 이용했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빈자리가 있는 열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앉아서 가야 글을 쓰는데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는 아무나 책을 쓰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쓸 때 저자가 강조하는 게 있는데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쓰기" 이건 글쓰기와 관련된 어느 책에서든 비슷한 소리를 한다. 제안서에 관련된 책에서도, 프레젠테이션에 관한 책에서도. 전문 문예인을 상대로 한 글쓰기 책에서도. 그리고 이 책에서도.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쓰기" 사실 쉽게 쓰는 게 제일 어렵다. 잘 읽히는 글을 쓰는 건 진짜 어렵더라. 중학생 때 논술 공부를 하겠다고 국어 선생님한테 추천받은 논술 교재로 혼자 공부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책에서 강조한 것도 그것이었다. 순우리말로 쓸 것. 한자어 쓰지 말 것, 일본어 번역투, 영어 번역투 쓰지 말 것. 나는 우선 잘 안 읽히는 글은 읽기 싫다. 예전엔 내가 부족해서 그런 글들이 잘 안 읽히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이 글을 잘 못 쓴 것이다. 온갖 미사여구나 한자어가 가득한 글은 의미 파악도 단번에 안 되고 재미도 없다. 그럼 읽기가 싫다. 요즘에 글쓰기에 관심이 가서 유튜브로 전업 작가들을 좀 보다가 웹소설 작가의 유튜브를 보게 됐는데 그 작가가 이런 말을 하더라.

 

 

"웹소설 작가들이 어렵게 쓸 줄 몰라서 쉽게 쓰는 게 아니에요. 어렵게 쓸 줄 알아. 근데 그렇게 안 쓰는 거예요.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으니까. 사람들은 재미없으면 안 읽어요. 요즘에 다 핸드폰으로 보는데 재미도 없고 어렵기만 한 글을 누가 들여다보고 읽고 있어요?"

 

맞는 말이다. 긴 글 아무도 안 읽고, 어려운 글 역시 아무도 읽지 않는다. 재밌어야 한다. 쉬워야 한다. 이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도 계속 고민해왔던 부분인데 내 글의 양이 긴 편이다. 블로그에 최소 이천자를 써야 한다 뭐 그러한 기준이 있다던데, 나는 한 포스팅당 이천자는 훨씬 넘는 글 양이지만, 그 방침에 의아할 때가 많다. 클릭했다가 읽어야 되는 글 양이 너무 많아서 기겁하고 바로 뒤로 가기를 할 수도 있단 말이다. 난 글 양은 미루더라도, 쉽고 잘 읽히는 글을 써야지. 하물며 1분에서 5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블로그 포스팅도 사람들이 재미없으면 안 읽는데, 완독까지 몇 시간이 소요되는 몇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보편적인 다수를 생각하고 쓰는 글이라면 정말이지 글은 쉬워야 한다. 나한텐 익숙한 용어가 독자에게는 처음 들어보는 용어일 수 있고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독자에겐 생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책을 내면서 이로운 점을 말해주었는데 책을 내고 작가가 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스펙트럼이 한 층 넓어졌다는 것이었다. 

 

퇴사가 공포인 첫 번째 이유는 수입이 끊어진다는 경제적 불안감에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퇴직 후의 삶에 아무 계획이 없어서이다. 경제적 동기를 떠나서도 책은 은퇴 후 삶에 매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강연을 나갈 수 있게 되었고, 멘토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회사 직함 외에 "작가"라는 타이틀도 갖게 되었다고. 나는 무엇보다도 이게 제일 근사하게 느껴지더라. 은퇴가 없는 평생 직업과 타이틀을 갖게 된다는 건 너무 멋있지 않나. 

 

 

저자에게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있었다. 책을 쓴다고 절대 회사에 알리지 말라는 것이었다. 

 

책을 쓴다는 말이 어쩌다 귀에 들어가면 "회사 다니면서 책까지 쓰고 정말 대단하네요!"라는 말속에는 "회사가 한가한가 보군요? 책 쓸 시간도 있고 말이죠."라는 뜻이 숨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내에서 가십거리는 빛의 속도로 퍼진다. 

세상엔 심보가 나쁜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남의 노력을 폄훼하는 작자들이 너무 많다.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많다. 나는 내 분야와 관련된 라이센스를 따는 것도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는데 내가 무엇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너네 회사는 다닐 만 한가보다. 나는 회사일이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집에만 오면 녹초가 되거든. 좋겠다. 부럽네~ 자기 계발할 시간도 있고."라고 말하는 작자들. 내가 내 시간을 갈아 넣어 잘 거 안 자고 놀 거 안 놀고 많은 것을 포기하면서 하고 있는 건 모른다. 관심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겠지. 자기가 못 하는 건 남들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하는 아집. 옹졸함. 아마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걸 알게 되면 또 비슷한 소리를 하겠지? "어머 넌 시간도 많나 보다. 블로그도 하고. 부럽네~ 나도 조금만 여유로우면 블로그 하고 싶어~"  

 

 

나중에 만약에 책을 내게 된다면 절대 실물로 책이 나오기 전까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야지.

 

 

이 외에도 저자는 책의 제목은 어떻게 정할지, 목차는 어떻게 정할지, 출판사와 컨텍은 어떻게 하는지 그리고 열심히 써놓은 책의 출간이 물거품이 돼버려도 좌절하지 말라는 용기를 주는 글도 함께 서술하였다. 1부터 10까지 상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라, 만약에 내가 책을 내게 된다면 다시 이 책을 들여다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독자에게 당부하는 문단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치겠다.

 

특별한 사람만 책을 쓴다는 선입견을 버리자. 직장인들은 모두 예비 저자가 될 자격이 있다. 단지 결심을 안 했을 뿐이다. 이 에필로그까지 읽은 독자라면 망설이지 말고 가슴 뛰는 나만의 책 쓰기 프로젝트를 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연습장과 필기구만 있으면 누구나 다 '직장인 저자 되기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다. 이제 행동으로 옮기는 일만 남았다. 머뭇거리는 사이에 누군가는 지금 출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다음은 여러분이 그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책 리뷰를 하면서 우리 구독자님들에게 "이 책은 꼭 읽어보세요!"라고 한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은 한 번쯤 다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우리 구독자님들 중에서 교회 강도사님도 계시고 셰프님도 계시고, 사업하시는 분, 워킹맘 그리고 또 그 외에도 다양한 분들이 계실 텐데, 바쁜 일상에 틈을 내어 블로그를 시작하신 분들이니 분명히 책도 쓰실 수 있을 거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책을 쓰실 수도 있으니 꼭 읽어보셨으면!! 

 

 

 

 

 

반응형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가로 산다는 것 리뷰  (65) 2020.04.25
쓰기의 말들 리뷰  (32) 2020.04.21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인생은 없다 리뷰  (57) 2020.04.17
소설가의 일 리뷰  (90) 2020.04.16
그렇게 나는 스스로 기업이 되었다 리뷰  (33) 2020.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