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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GONE GIRL)결말 줄거리 스포_그럼에도 난 에이미 편이야 나를 찾아줘(GONE GIRL)결말 줄거리 스포_그럼에도 난 에이미 편이야

나를 찾아줘(GONE GIRL)결말 줄거리 스포_그럼에도 난 에이미 편이야

2020. 4. 26. 14:00Film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
감독 : 데이비드 핀처
각본 : 길리언 플린
원작 : 길리언 플린 소설 '나를 찾아줘(Gone girl)
주연 :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길리언 플린의 2012년작 동명 소설 'Gone girl'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2014년 개봉 당시 핫했던 영화라고 기억하는데 이제야 보았다. 멋없게 역본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은데, '나를 찾아줘'라는 번역본 제목은 원작보다 더 나은 듯하다.

 

 

'나를 찾아줘'는 에이미의 다이어리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에이미와 닉을 보여준다. 현재의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 그리고 연애할 당시 너무나도 행복한 커플이었던 상반된 그 둘의 이야기를.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닉. 정말 아니야?


결혼기념일 날 아내가 사라졌는데 닉의 태도가 너무 수상하다. 빈 집에서 "에이미!"라고 외치는 것 또한 작위적이라고 느꼈다. 아내가 없어졌는데도 (상대적으로) 너무 편안하게 보이더라. 반쯤 미친 상태가 돼야 정상 아니니?

 

 

 

닉이 얼마큼 에이미에게 무심했는지는 경찰과의 짧은 심문에서도 드러난다. 닉은 에이미가 하루 종일 무엇을 하는지도 알지 못했고 마을에서 친한 친구가 누구인지도 알지 못했고 에이미의 혈액형도 알지 못했다. 이것만 봐도 알 수 있겠더라. 닉이 에이미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걸. 같은 집에 살고 있을 뿐이었지 남이나 다름없었던 것을.

 

 

 

뉴욕에서 나고 자란 에이미. 부모님과 친구들 그리고 쌓아놓은 사회적 기반도 전부 다 뉴욕에 있을 텐데도, 유방암에 걸린 닉의 모친을 간호하고자 닉의 고향인 미주리로 이사했다. 평생을 살아왔던 곳을 떠나 남편 하나만 믿고 촌구석으로 왔는데 닉의 태도가 갈수록 가관이다. 

 

 

 

닉은 실직했다. 그리고 에이미가 임의로 그녀의 신탁 기금을 부모님에게 주었다고 다 큰 어른이 부인한테 생떼를 부리더라. 엄밀히 말하면 그 돈은 에이미 부모님의 돈인데도. 게임기를 주문해 하루 종일 게임만 하고 괜히 최신 랩탑을 주문하고. 에이미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가장 직격탄이었던 건 닉에게 내연녀가 있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가르치던 학생 중 하나. 쌍둥이 동생인 마고한테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무려 1년 반을 그래 왔다고. 여기선 부화가 치밀었다. 부인이 실종돼서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상황에 아내를 찾아달라고 세상 불쌍한 척하며 기자회견까지 해놓고 그날 밤 내연녀와 함께 밤을 보냈다. 에이미의 실종은 수상쩍은 게 많았지만 닉이 에이미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에이미에게 줄곧 감정이입을 하며 영화를 보았기 때문에 닉을 볼 때마다 분노가 치솟았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에이미와 닉의 2년간의 연애 이야기는 에이미가 실종되고 발견된 그녀의 다이어리를 통해서 보여주더라. 플래시백 기법을 사용해 그 둘이 얼마나 완벽하고 멋진 커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에이미는 둘의 연애 기간을 마법 같은 2년이라고 표현하였다. 현재의 결혼 생활과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씁쓸하더라.

 

 

 

에이미와 닉의 첫 만남은 로맨틱했다. 둘 다 매력적이었고 급속하게 서로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을 것 같아.

 

 

 

닉은 에이미의 인터뷰어로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후에 얼마나 에이미를 사랑하는지 유려한 말로 반지를 내밀며 고백하는 것이 어찌나 스윗 하던지. 보는 나도 감동했지 뭐야. 근데 이랬던 그들이 왜 그렇게 됐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에이미가 하버드 출신에 부잣집 고명딸에 사회적으로도 너보다 더 평판이 좋았지. 네가 그녀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것이 그렇게 견디기 힘들었니. 

 

 

 

 

 

그럼에도 에이미를 응원하고 싶은 이유


영화 중반부에 다다라서야 실종된 에이미를 보여준다. 실종된 건지 죽은 건지 오리무중이던 에이미는 사실 살아있었다. 모든 것은 그녀의 자작극이었거든. 영리한 에이미는 작가인 경험을 되살려 치밀하게도 플롯을 구성했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위해 추후의 자신의 죽음까지도 면밀하게 계획해 두었다.

 

 

 

모든 것이 에이미의 것이었다. 집도, 차도, 신용카드도. 자잘한 공과금도 전부 에이미가 부담하고 있었다. 하물며 닉과 마고가 운영하고 있던 바의 실 소유주도 에이미였다. 에이미는 어떻게 그걸 참고 견뎠을까? 그래서 닉이 더더욱 뻔뻔스럽게 느껴졌다. 타지에 저 하나 믿고 온 에이미에게 이렇게 할 수는 없다. 폭력을 행사했고 부인과의 신의를 저버렸으며 외도까지 저질렀다. 

 

 

 

이럴 바엔 차라리 이혼하고 재산 분할 깔끔히 하고(둘이 얘기하는 거 보면 결혼 전 혼전 계약서도 있었고) 갈라서는 게 서로에게 최선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는데 에이미는 그렇게 하지 않더라. 에이미는 닉 같은 남자와는 비교도 안되는 자신을 사랑해줄 근사한 남자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단 생각이 들어서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자신을 배신한 대가인가. 닉은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다. 난 아마도 닉이 에이미를 살인했다는 죄로 감옥에 수감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굉장히 치밀하며 잘 짜여진 살인 계획을 실행에 옮겼지만 당연히 일이 그렇게 쉽게 잘 풀리지 않지. 잘 진행되는 것 같았으나 어이없는 복병을 만나 에이미는 계획을 수정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에이미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에이미는 단순히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당해 복수를 하려는 게 아니더라. 에이미는 소시오패스다. 아마도 에이미가 마음을 바꾸지 않고 원래의 플랜을 그대로 고수했다면 어느 정도 그녀의 행동에 납득하였을지도 모르겠으나, 다시 집으로 돌아와 닉과 부부생활을 지속할 생각을 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더라고. 에이미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는 데다가 소시오패스이기까지 하다. 에이미에게 있어 '사람'은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일뿐이다. 더군다나 자기라면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 남자라면 더더욱 그렇지. 

 

 

 

 

 

Gone girl is back


에이미는 변경한 플롯을 실수 없이 말끔하게 수행하고 닉에게 돌아왔다. 방송에 출연한 닉을 보고 그가 진심으로 뉘우친다 생각했나 보다. 아마 그가 원했던 배역을 잘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닉은 돌아온 에이미에게 "You f**king bit**"라고 말하였다.

 

 

 

극 중 실제 작가이기도 한 에이미는 FBI 및 경찰들과의 인터뷰에서 수정한 시나리오로 본인의 배역을 훌륭히 연기하였다. 

 

 

닉이 단순히 멍청하고 자격지심 있고 아내를 배신하고 외도한 지극히 단순한 캐릭터라면, 에이미는 그 이상이다. 에이미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다. 에이미는 훨씬 복잡하며 나르시시스트인 동시에 소시오패스이고 원하는 것은 어떻게든 손에 넣는 지독한 사람인 것이다. 그녀 말대로 그녀는 퀴더가 아니라 칸트인 것이지.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


에이미는 임신했다. 닉의 아이를 가졌다. 전 국민이 혐오하던 닉은 이제 사랑스러운 아내를 극진히 위하는 남편으로  스타가 됐다. 

 

 

 

"우리가 결혼하고 나서 한 것이라곤 서로에게 분노하고, 조종하려고 하고, 상처 줬던 것뿐이잖아."

"그게 결혼이야."

 

 

 

아마도 에이미와 닉은 주어진 배역을 잘 소화하며 해피 쇼윈도 부부로 잘 살았겠지.

 

 

 

 

 

One curious thing


 

닉으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마고가 어떻게 이렇게 사냐고 오열한다. 닉이 아내 살인범으로 몰릴 당시 쌍둥이 동생인 마고와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냐며 언론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언제나 너와 함께할 거라며, 우린 태어나기 전부터 함께 였잖아."라고 하는 마고가 좀 수상하다. 쌍둥이라고는 하나 지나치게 물심양면으로 닉을 도왔기도 했고. 이건 원작 소설을 읽어봐야 마고의 진짜 속 마음을 알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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