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20. 20:43ㆍFilm
사브리나(Sabrina) 1954
감독 : 빌리 와일더
각본 : 새뮤얼 A. 테일러, 빌리 와일더, 어네스트 테만
주연 : 오드리 헵번, 험프리 보가트, 윌리엄 홀든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로마의 휴일과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이어서 이번엔 사브리나를 소개해보려고 해요. 로맨틱 코메디 장르로 소녀의 사랑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로마의 휴일에서 앤 공주 역을 맡았던 오드리 헵번은 사브리나에서 운전사의 딸 역할을 맡았습니다. 사브리나에서는 사랑에 빠졌던 조금은 촌스러운 소녀부터 파리 유학 후 세련된 모습의 헵번까지 한 번에 보실 수 있답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알려드릴게요.
사브리나 페어차일드(오드리 헵번)는 라러비 집안의 운전기사인 페어차일드의 외동딸이에요. 사브리나는 그 집의 둘째 아들인 데이비드 라러비(윌리엄 홀든)를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데이비드를 사랑해왔지만 그가 관심을 보이지 않자 아버지에게 편지를 남겨놓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 집의 큰아들인 라이너스 라러비(험프리 보카트)에게 발견되어 실패하죠.
이후 아버지가 사브리나를 파리로 요리 연수를 보내게 돼요. 사브리나는 2년 동안 파리에서 머물면서 세련된 아름다운 여인이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파리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사브리나를 보고 첫눈에 반했어요. 너무 달라진 모습에 사브리나라는걸 알아채지도 못했고요. 당연하게도 둘은 서로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데이비드는 라이너스의 플라스틱 사업 때문에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여자가 있었는데도 말이에요.
라이너스와 가족들은 데이비드가 사브리나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고 라이너스는 사브리나와 데이비드를 떼어내려고 합니다. 거대한 규모의 합병을 추진해야 하는데 데이비드의 결혼이 필수 요소였거든요.
라이너스는 계획을 세워서 사브리나를 단념시키려 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브리나는 라이너스와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데이비드보다 라이너스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라이너스는 이 상황을 이용하여 그녀 혼자 파리로 보낼 계획을 세웠습니다.
라이너스 역시 사브리나를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러나 원래의 계획을 변경하지는 않았습니다. 라이너스는 사브리나에게 그녀를 단념시키고 파리로 혼자 보내기 위한 것이었음을 고백하였고 데이비드와 함께 파리로 떠나라고 합니다. 데이비드는 사브리나의 마음이 형에게 가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결국 사브리나는 홀로 파리로 떠나게 되었죠.
다음날 사브리나는 혼자 파리행 배에 승선하였고 라이너스는 회의를 하다 데이비드가 사브리나와 함께 떠나지 않은 것을 알았어요. 데이비드는 일부러 라이너스의 본심을 끌어내려고 형에게 모진 말을 했죠. 사브리나를 모욕하는 말과 함께요. 짓궂은 데이비드 때문에 라이너스는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라이너스는 동생이 마련해 놓은 경찰차를 이용해 늦지 않게 배에 승선할 수 있었어요. 사브리나와 라이너는 서로 포옹하며 끝이 납니다. 아마 파리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겠죠?
라비앙로즈 (La Vie en Rose)
사브리나는 영화 속에서 라비앙 로즈를 자주 불러요. 파리에서 유학하는 동안 많이 불렀던 모양이에요. 2년 동안의 파리 유학생활 동안 프랑스어도 얼마나 예쁘게 배워왔는지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도 문 리버를 기타 치며 멋들어지게 불렀는데 사브리나에서 라비앙 로즈를 부르는 모습도 너무 분위기 있게 예쁘답니다.
And other stories
원래는 라이너스 역할에 캐리 그랜트가 물망에 올랐으나 거절했다고 해요. 그리고 험프리 보카트가 맡게 되었죠.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헵번과 홀든은 짧지만 열정적인 연애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사브리나는 오스카상에서 최고 의상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헵번의 대부분의 의상은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와 마찬가지로 지방시가 제작하였다고 해요. 헵번과 지방시는 영화 사브리나 때부터 인연이 닿게 되었다는 것 같아요.
헵번과 험프리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보기에 거북하다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영화가 개봉한 54년에도 그런 의견이 있었나 찾아보았는데 찾지 못했네요. 영화를 촬영할 당시 오드리의 나이는 24살이었고 극 중 라이너스의 나이는 35세였지만 실제 험프리의 나이는 53세였다고 해요. 저는 두 사람의 나이 차가 크게 문제 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극 중 라이너스의 나이인 35세 또래의 배우를 썼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사브리나의 아버지는 사브리나를 항구에 데려다주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부자와 결혼한 가난한 자는 칭송받지 못한다고요. 같은 리무진에 타고 있지만 라이너스 집안사람들과 본인들은 같지 않다고요. 리무진에는 앞 칸과 뒷 칸이 있고 그 사이에는 창문이 있다고 말이에요. 예쁘고 귀한 딸이 상처 받을 것을 염려하는 아버지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데 분수는 필요하지 않죠. 애초에 사람에게 분수라는 것도 없고 말이에요.
다음에는 헵번의 마이 페어 레이디 리뷰를 해볼게요!
헵번 주연의 로마의 휴일 리뷰가 보고 싶은 분들은
2020/03/29 - [Film] - 볼 때마다 기분 좋은 영화 "로마의 휴일" 리뷰
헵번 주연의 티파니에서 아침을 리뷰가 보고 싶은 분들은
2020/04/02 - [Film] - 볼 때마다 설레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찾아줘(GONE GIRL)결말 줄거리 스포_그럼에도 난 에이미 편이야 (154) | 2020.04.26 |
---|---|
불편할 만큼 노골적인 "디태치먼트(Detachment)" (149) | 2020.04.22 |
레드슈즈 줄거리 결말_클리셰가 더 나았을 뻔한 영화 (37) | 2020.04.18 |
인비저블맨 줄거리 결말 해석_블룸하우스 제작 영화 (44) | 2020.04.15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줄거리 결말 명대사_날 네 이름으로 불러줘 (41) | 202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