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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2020. 3. 18. 01:00Book

서른을 앞둔 저한테 많은 용기를 주었던 책을 소개하고 싶어요. 김애리 작가의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라는 책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책을 읽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던 친구였는데 10대 때와 20대 초반에는 자기 개발서를 많이 읽었던 것 같아요. 왜 때문인지 그때는 그래야 할 것 같았어요. 근데 나이를 먹고 나선 자기 개발서는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 얘기가 그 얘기 같고 자기 자랑뿐인 알맹이 없는 허세 가득한 글도 많고 그들이 말하는 법칙이 별로 현실성 없게 느껴지거나 나에게 직접적으로 적용시키기 어려운 것들도 많았고 설사 적용시킨 다고 해도 별로 효과적이지 않은 것들이 대부분이고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읽지 않게 됐고 저는 소설을 가장 즐겨 읽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소설이에요. 전 이야기를 좋아하고 다양한 상황에 직면한 인물들의 심리를 엿보고 소설 속 인물에 감정 이입하여 온전히 파고드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런 과정들을 통해 배우는 게 많고요. 근데 그런 저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자기 개발서를 조금씩 읽게 됐어요. 아마도 앞자리가 바뀌는 서른을 앞두고 있어서였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뻔하지만 어떻게 보면 뻔하지 않아요. 책에서 인상 깊었던 구절을 소개해드릴게요.

 

 

"평범하다 못해 초라하고 남루해 보이는 '과거'를 가졌으나 결국 상상을 현실로 바꾼 여자들. 어른이 된다는 건 절망과 포기에 익숙해지는 과정이 아니다. 꿈꾸기를 지속하는 한 우리는 언제까지나 '청춘 여자'로 남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을 믿고, 이제 다시 한번 일어 서봄이 어떨까? 서른, 당신은 아직 늦지 않았다."

 

 

인생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하잖아요. 공부에도 때가 있고 결혼에도 때가 있고 아이를 가지는 것에도 때가 있고.. 저는 그런 것 따위 나와 전혀 상관없고 보편적인 사회적 인식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살아왔지만 사실 저도 그러한 인식에 조금은 잠식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잘 해오던 것들에도 갑자기 한순간에 용기가 없어질 때가 있잖아요. 내가 하는. 혹은 해왔던 일련의 모든 것들이 의미가 있을까? 하고 생각될 때도 있고 말이에요. 이 책은 그런 불확실했던 저에게 용기를 주었던 책이에요.

 

 

작가는 삼십 대 여성 독자들을 주 타깃으로 정하여 책을 내신 것 같은데 저는 20대 50대 60대 그 이후의 세대에도 그리고 남성 독자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책이라고 생각해요. 작가가 말하는 건 끊임없이 공부하라는 건데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갈고닦아서 꾸준하게 5년 10년 그 이상을 공부하면 그 이후에 남들과 차별화되는 자기에게 귀한 자산이 될 거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그 길고 고단할 길을 꾸준히 지치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책에서 소개해줘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뻔한 말이기도 해요. 요즘 같은 세상에 평생 공부하지 않으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금세 뒤쳐지게 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니까요. 매일 꾸준한 시간을 공부하란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잖아요. 근데 전 이 책을 높게 사는 이유는 혹 본인이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해봤자 미미할 뿐이라고 생각하여 시작도 못해보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독자에게도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것이에요. 구절을 조금 소개해볼게요.

 

 

"꽃은 꺾여도 꽃이다. 모든 여자는 향기 나는 한 송이 꽃이다. 원하는 방향이 틀어지고, 오래 준비하던 공부에 실패해도, 의욕을 잃고 우울함에 시달리는 어려움을 겪어도 꽃은 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나는 해봐야 소용없다는 밑도 끝도 없는 편견을 부수는 순간 원자핵보다 단단한 믿음이 생겨날 것이라고 믿는다."

 

 

혹시나 나이 때문에, 초라한 과거 때문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새로 무엇을 시작할 용기조차 안 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요. 

 

 

그리고 우리 모두는 꽃이에요. 아직 피지 않았다고 해도 꽃은 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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