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전달력 (일기에 가까운) 리뷰

 

1분 전달력은 저자 이토 요이치가 28년 차 직장인으로서 본인이 어려움을 겪었던 프레젠테이션 기법에 대해 긴 세월 동안 터득한 전달의 기술을 알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 정보성 글이 아닙니다. 굉장히 사적인 글이 될 예정입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라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준비가 안 되면 안 움직이는 타입이라서 약 한 달 전 만들어만 놓았던 블로그를 지난주부터 겨우 시작하였다. 난 내가 그래도 어느 정도 글을 잘 쓰는 줄 알았는데.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글 수준도 형편없고 포스팅 하나 써 내려가기도 버거운 날 보면서 스스로 '순진했구나. 귀여웠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그러던 도중 이제 포스팅이 10개가 넘어가니 통계를 볼 수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가장 시간을 덜 들였던 글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것이었다.

 

 

2020/03/22 - [TV series/American TV series] - 넷플릭스 킹덤으로 좀비 장르에 빠진 당신을 위한 미드

넷플릭스 킹덤으로 좀비 장르에 빠진 당신을 위한 미드

 

얼마 전 넷플릭스 킹덤 2를 보고 프로 한국인으로서 뭐 하나 흠잡을 것 없는 작품의 퀄리티에 내 일처럼 기뻤던 나는 제작사 에이스토리에 투자하고 싶어서 기업 정보를 찾아보았고, 현재 미드와 영화 중심으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분명 킹덤으로 좀비 장르에 빠진 사람이 있을 거라 판단. 그에 따른 수요가 있을 것이라 생각되어 간단하게 좀비 아포칼립스 장르와 캐주얼한 좀비 미드를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드라마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만 하면 되기 때문에 저 포스팅을 작성하는 데는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됐던 것 같다. 이 글은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읽힌 글이 되었다. 다른 글에 비해 절반의 시간이 소요됐는데 말이다. 

 

 

그 생각이 들고 나서 문득 몇 달 전 보았던 한 칼럼이 기억났다. 교과서를 만드는 출판사인데 요즘에 고등학교 선생님들로부터 영어책을 쉽게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아이들이 이해를 못하니 조금 더 쉽게 만들어 달라고. 의아했다. '요즘 고등학생 친구들은 영어를 잘할 텐데? 왜 이해를 못할까?' 알고 봤더니 영어를 이해 못하는 게 아니라 영어 교과서에 있는 한글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요즘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있고 제대로 된 책을 많이 접하지 않다 보니 문해력이 떨어져서 문장 이해를 잘 못한다고.. 예를 들어서, ㅇㅇ의 의미와 가장 먼 것은?이라고 하면 가장 먼 것은? 의 의미를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하.. 근데 이건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성인이 된 후에도 문해력이 중학생 수준에 멈춰있는 어른들이 많다고 한다. 맞아. 우리 모두 긴 글을 읽기 싫어하지. '혹 저 글이 가장 많이 읽힌 이유가 짧아서일까..'

 

 

그래서 이 책을 읽었다. 1분 전달력. 프레젠테이션에 쓰이는 기법이지만, 물론 내가 프레젠테이션 할 때도 실전에 써먹을 수 있지만, 글로 하는 일에도 분명 요긴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저자는 각기 다른 상황에 맞춰, 다양한 상대에 맞춰 어떻게 프레젠테이션해야 하는지 소개한다. 항상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상황과 상대의 철저한 분석. 그리고 끝없는 연습. 스스로 비약적이거나 논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땐 수정하거나 과감히 삭제. 글보다는 눈에 확 들어오는 도표로. 논점을 명확하게!! 저자의 말대로 정말 쉽게 설명되어있다. 프레젠테이션을 테드에 나오는 연설자처럼 멋들어지게 하고 싶은 사람들한테 자질구레한 이론 없이 바로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요긴한 책이다. 프레젠테이션 할 때 고민이신 분들 꼭 보세요.

 

 

그래서 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근사하게. 간결하게. 조리 있게. 멋들어지게. 작성할 수 있을지. 더 고민을 해보아야 하겠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여서. 체제도 제대로 안 잡혀있고. 반말로도 써보고 존댓말로도 써보고 칼럼니스트같이 써보기도 하고 잡지 에디터처럼 써보기도 하고 별에 별 ㄲ값을 다 떠는 중인데. 더 이것저것 해보고 나한테 맞는 걸 찾아봐야지.

 

 

책은 참 좋습니다. 간결하고 요긴합니다. 1분이면 핵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부합합니다. 이 포스팅에 하나하나 서술하지는 않았지만 유익한 정보가 많습니다. 저도 프레젠테이션 할 때 써먹을 거예요. 뭐든지 내가 하는 것마다 딴지 거는 상사한테도 써먹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