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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소설가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2020. 5. 1. 11:39Film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감독 : 줄리언 재럴드
각본 : 케빈 후드, 사라 윌리엄스
출연 : 앤 해서웨이, 제임스 매커보이, 줄리 윌터스, 제임스 크롬웰, 매기 스미스

 

 

영국인이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 영국의 조지 시대에 활동한 유명한 소설가이다. 물론 나 역시 제인 오스틴을 좋아하고 그녀가 출판한 모든 소설을 읽어 보았다. 유명한 작품으로는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엠마, 설득 등이 있다.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엠마와 오만과 편견이다.

 

 

비커밍 제인은 존 헌터 스펜서의 저서인 Becoming Jane Austen 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그는 동시에 영화 비커밍 제인의 역사 고문을 맡기도 했다.

 

 

작은 아씨들의 저자인 루이자 메이 올컷은 이런 말을 했다.

 

"I've had lots of troubles, so I write jolly tales."

"인생의 고난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오만과 편견에 등장하는 다아시가 20살 제인 오스틴이 사랑하던 톰 르프로이라는 인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은 영화를 보며 알았다. 각색된 영화지만 톰은 거만하고 오만한 것이 영락없는 다아시더라. 실제로 제인과 톰의 사랑이 현실의 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그녀의 소설 오만과 편견에선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해피 앤딩이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제인도 루이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 듯싶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와 제인 오스틴은 많이 닮았다. 귀족이지만 가난했던 것도. 결혼에 성화인 수다쟁이 어머니와 상대적으로 자애로운 아버지도. 예쁜 언니를 둔 것도. 아마도 엘리자베스 언니인 커샌드라는 오만과 편견의 제인일 것이다. 커샌드라의 사랑 역시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소설 속의 제인은 빙리라는 멋진 남자와 결혼하였다. 다아시도 매력적인 캐릭터지만 난 빙리가 더 좋더라. 난 다정한 사람이 좋거든.

 

 

실제 제인 오스틴은 독신으로 삶을 마감했다. 옥스퍼드 대학을 나온 지역에서 명망 있는 집의 자식에게 청혼을 받았으나 수락하였다가 번복하였다. 이 결혼으로 경제적인 문제에서 많이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텐데. 마음이 동하지 않아서였을까. 

 

 

 

 

엘리자베스 베넷과 닮은 제인 오스틴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제인. 남들이 지루하게 느낄 만큼 장문의 낭독회를 즐긴다. 생전에도 언니와 매일매일 수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제인의 실력이 형편없다고 험담하는 '톰'과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가 참 닮았다. 아마 오만과 편견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만들어서 그런 듯 싶다. 오만하고 젠체하는 톰을 보며 다아시가 자꾸 겹쳐 보였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한 모욕을 참지 못하고 갈가리 찢어버리는 제인. 난 이 부분에서 작은 아씨들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조가 생각이 났다. 조 역시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프리드리히에게 성질을 있는 대로 부렸으니까 말이다. 둘 다 귀엽다. 

 

 

 

 

오만하지만 매력적인 톰


톰은 제인에게 그녀의 글이 여성으로서 성취할 수 있는 수준밖에는 되지 않으니 남성 작가와 동등한 작가 반열에 오르기 원한다면 충분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 하였다. 제인이 그럴 말할 자격이 있냐고 물으니 톰은 매우 오만하게도 "당신의 빈약한 경험을 비웃을 만큼"이라고 대답하였다. 

 

 

톰은 소설가 헨리 필딩톰 존스의 모험(The History of Tom Jones)을 추천해주었다. 음. 나도 읽어보지 못한 작품인데 제인이 읽으면서 낯 뜨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꼭 읽어보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어떤 내용이었길래 제인이 책을 보며 얼굴을 붉혔을까?

 

 

 

제인이 다른 명문가의 남자에게 청혼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톰은 그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며 제인에게 갑작스럽게 청혼하더라. 좋아하는 마음이 있으면서 왜 바로 다가가지 않은 거야? 

 

 

 

당연하게도 그 둘의 결혼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의존하고 있던 외삼촌의 반대로 톰은 제인과의 결혼을 치를 수 없게 됐다. 난 이 장면에서 톰이 너무나도 비겁하다고 느꼈다. 그는 부양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고 말했다. 외삼촌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제인이 톰을 끝내 거절한 이유


제인이 결혼하기로 했단 소식을 듣고 아무래도 톰은 자신의 마음을 어쩌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거짓으로 살 자신이 없다고 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같이 도망가서 살자며 제인을 찾아왔다. 

 

 

 

제인은 꽤나 대담해서 이미 결혼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톰과 함께 떠났지만 톰의 주머니에 있던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마음을 접었다. 이전에 톰이 말했던 대로 톰의 어깨에 수많은 그의 식구들의 생계가 달려있다는 걸 알아버리고 만 것이다. 가난한 목사와 결혼한 제인의 어머니는 가난이 얼마나 사무치는 것인지 제인에게 누누이 말씀하셨다. 고작 이런 감자나 캐고 매번 끼니 걱정을 하며 비참하고 처연하게 사는 것이 가난이라고. 보는 나까지 숙연해질 만큼 가난이 주는 무게에 대해 묵직하게 말씀하셨다. 그만큼 가난은 무서운 것이다.

 

 

 

제인은 둘이 도주했을 때 그들의 선택으로 자신과 톰이 받을 무게, 그리고 제인의 가족이 처하게 될 문제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의 가족이 직면하게 될 문제를 외면하였지만 차마 톰의 가족이 마주할 문제는 외면하지 못했던 모양이야. 그 둘만 가난하게 사는 건 상관없었어도, 톰의 선택으로 톰의 가족의 생계가 위험해지는 건 두고 볼 수 없었나 봐. 이쯤에서 제인이 포기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하였던 듯하다.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도 함께 할 수 없는 심정은 얼마나 처연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가슴에 멍울이 지는 것 같았다. 

 

 

자기를 사랑하지 않냐며 사랑만 생각하라는 톰의 말에 제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Yes. But if our love destroys your family, it will destroy itself."

"네, 사랑해요. 하지만 우리의 사랑이 당신의 가족을 무너뜨릴 수 있다면 사랑만으론 행복할 수 없어요."

 

 

실제로 제인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며 글을 썼다.

 

 

 

 

Reunion


제인은 아리아 공연 중 우연히 톰과 그녀의 딸 제인을 만났다
톰의 딸 제인을 옆에 앉히고 낭독하는 제인

이십 년 정도가 지났을까. 제인과 톰은 다시 만났다. 아주 우연으로. 톰은 큰 딸의 이름을 '제인'이라고 지었더라. 아마 제인 오스틴의 이름을 따라 제인으로 지었을 것이다. 

 

 

 

엔딩 크레딧에서 톰은 변호사로 성공하였고 추후엔 아일랜드 수석 재판관이 됐다고 한다. 제인이 끝끝내 톰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은 게 최선이었던 걸까. 만약 둘이 함께 아일랜드로 도피해서 살았다면 톰이 수석 재판관까지 할 수 있었을까. 허구의 이야기이므로 실제 제인 오스틴의 삶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많이 각색이 되었겠지만 내가 사랑하는 인간 제인 오스틴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어 좋더라고.

 

 

 

 

비커밍 제인을 시작으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 영화화된 작품을 하나하나 소개해 보려 한다.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비커밍 제인을 보며 줄곧 떠올랐던 "오만과 편견" 마지막으로 제인이 톰을 떠나며 남긴 말을 소개해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려고 한다.

 

"But it must come with a smile.

Or else I shall count it as false and we shall have had no love at all."

 

"그래도 미소를 잃진 말아요.

미소마저 잃으면 사랑했던 기억마저 부정하게 될 테니까."

 

 

 

 

 

 

 

2020/06/06 - [Film] -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_서로에게 깊이 매료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

 

영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_서로에게 깊이 매료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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