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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_적당히 식상하고 빤한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_적당히 식상하고 빤한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_적당히 식상하고 빤한 영화

2020. 5. 14. 10:00Film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Shallow Hal) 2001
감독 : 바비 패럴리, 피터 패럴리
출연 : 귀네스 펠트로, 잭 블랙

 

 

덤 앤 더머와 얼마 전 리뷰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감독한 패럴리 형제의 영화.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로 잭 블랙이 스타덤에 올랐다고 한다. 카메론 디아즈가 출연한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보며 90년대 특유의 아련한 감성이 좋았다는 리뷰를 썼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는 2001년작으로 2000년대 초반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썩 유쾌하진 않았다. 적당히 빤하고 적당히 진부한 전개. 클리셰 범벅. 외면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흔해빠진 교훈적인 결말.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인공인 할 라슨은 예쁜 여자 하고만 데이트하는 사람이다. 사람을 반하게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할에게는 오직 "외모"뿐. 영화 초반 목사였던 아버지가 사망하기 직전 모르핀을 잔뜩 투여받고 비몽사몽에 내뱉었던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를 사귀어. 평범한 여자한테 절대 만족하지 마라." 때문에. 나중에 자기 계발 강연자인 토니 로빈스를 만나 대화하는 걸 보니 아버지 유언은 구체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 예쁜 여자를 만나야 한다는 사상이 그의 무의식 심연에 박힌 듯했다. 무조건 예쁜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영화는 이렇게 여성의 "외모"만 보고 사랑해왔던 할이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어 진실한 사랑을 하게 된다는 빤한 이야기다.

 

 

 

상대역을 맡은 로즈메리 섀너헌. 귀네스 펠트로 참 예쁘다. 겉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속 마음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아가씨. 툭하면 의자가 부러지고 그녀가 나타나면 힐끔힐끔 그녀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주눅 들 대로 주눅 든 아가씨.

 

 

 

할에게 보이는 로즈메리

 

남들에게 보이는 진짜 로즈메리의 모습

 

쉽게 말해 할이 최면에 걸려서 내면이 아름다운 사람의 겉모습이 미인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다. 남성이든 여성이든.(영화로 유추하건대 그런 것 같았다. 단순히 못생기고 뚱뚱한 사람이 미인으로 보이는 것 같진 않았다. 반대로 내면이 나쁜 사람은 겉모습이 못생겨 보이는 것 같았고) 그래서 할에게 로즈메리가 그렇게 예뻐 보였던 것이다. 할이 처음에 화상 아동 센터에 있던 아이들을 티 없이 맑은 모습으로 보게 된 이유도 아이들이 예쁘고 어여쁜 마음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거다. 얼굴에 생채기 하나 없었던 아이가 사실은 심한 화상 흉터가 있었다 것을 알게 된 할을 보면서 뻔하고 진부한 전개임에도 마음이 저릿해졌다. 아마 할도 그 부분에서 자기가  그동안 얼마나 틀렸는지 비로소 눈치챘던 것 같고.

 

 

최면이 풀려 로즈메리를 피하고 다시 로즈마리의 날씬하고 예쁜 모습을 보기 위해서 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말하는 할을 한 대 때리고 싶었다. 달라진 건 그녀의 외모일 뿐. 그가 사랑하던 사람 그대로인데. 비겁했다. 차라리 헤어지든가. 다시 로즈메리가 날씬하게 보이도록 최면을 걸어야 한다는 건 뭐야. 멍청이.

 

 

 

뒤늦게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된 할은 14개월의 봉사활동을 떠나는 로즈메리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14개월이나 떨어질 수 없으니 함께 봉사활동에 가겠다고 했다. 결말은 뭐 아주 완벽하지.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 영화잖아.

 

 

영화를 보면서 I feel pretty가 생각났다. 왜 I am pretty가 아니라 I FEEL pretty인지 영화를 보고 단박에 알 수 있었는데 영화의 의도는 좋았지만 그 영화는 결국 내가 예쁘다고 느끼면 남들도 날 예쁘다고 생각해준다는 얘기였다. 나는 다른 것보다 똑같은 사람인데 겉모습에 따라 성격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다는 게 씁쓸했다. 저렇게 재밌고 흥 많고 끼 많은 친구가 예쁘지 않은 외모에 가려 그 끼를 어떻게 숨기면서 살았을까 싶어서. 아이 필 프리티에서 주인공은 끼 많고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처음에는 조롱을 받았지만 결국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진정한 사랑도 하게 됐지만 현실도 그럴 거라는 것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얼마 전 아쉬웠다는 평을 한 레드 슈즈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 영화도 외면보다 내면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게 맞고. 나 역시 그럴듯한 겉모습과 대단한 배경보단 날 향한 진심어린 마음과 예쁜 마음씨에 끌리니까.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불변의 진리를 말하고 있지만 약 20년 전에 개봉한 것을 감안하고서도 영화의 스토리와 전개는 촌스럽다고 느꼈다. 너무 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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