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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면 못난 대로 일종의 궤적같이 못나면 못난 대로 일종의 궤적같이

못나면 못난 대로 일종의 궤적같이

2022. 3. 31. 22:18Meaningless

벌써 Always the same but never stale를 운영한 지 삼 년 차가 됐다.

 

많이 비울 때는 몇 달을 비울 때도 있는데 뭐 다 그런 거지. 쓸 수 있을 때 많이 쓰고, 형편이 안 될 땐 또 못 쓰고.

 

구글에서 리포트 비슷한 걸 보내준다. 보통은 보지 않는데, 며칠 전에는 괜히 클릭해봤다. 이것도 점차 업데이트를 하는 것 같았는데, 최근 한 달 동안 내 블로그 포스팅 중에서 가장 많이 클릭을 받은 글을 보여주더라고.

 

가장 상위에 있는 포스팅이 바로 이 작품이다.

 

2020.06.10 - [Film] - 제럴드의 게임(줄거리 결말 해석)_제시는 너희들 생각보다 훨씬 강해.

 

제럴드의 게임(줄거리 결말 해석)_제시는 너희들 생각보다 훨씬 강해.

제럴드의 게임(Gerald's Game) 2017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원작 : 스티븐 킹의 동명소설 각본 : 마이크 플래너건, 스티븐 킹, 제프 하워드 출연 : 칼라 구지노, 카럴 스트라위컨, 브루스 그린우드 줄거

apryllyoonj.tistory.com

 

2020년 6월 10일.

햇수로 2년 전에 쓴 글을 읽어봤다.

 

지금이랑 조금 다른 레이아웃. 지금도 부족하지만 매끄럽지 않아 부족함이 더 두드러지는 눌변의 글. 2020년 3월 즈음에 시작했으니 겨우 3개월 차의 초보 영화 리뷰어가 써 내려간 글이었다. 나름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내가 쓴 글도 시간이 좀 지나면 객관적으로 읽어볼 수 있게 되거든.

 

나름대로 영화를 추론해보고 아주 부끄럽지만 제목에 무려 '해석'이라는 워딩을 사용했었다. (3년 차 영화 리뷰어여도 가장 쓰기 어려운 단어가 바로 '해석'이다.)

 

어떤 이들은 예전에 쓴 글들이 맘에 들지 않아서 예전에 쓴 글의 배치도 바꾸고 글도 다듬는다 하던데, 나는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이전의 것들이 완벽하거나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다. 그저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창피하면 창피 한대로 그냥 두는 것이다. 

 

일종의 애정이다. 쭈뼛쭈뼛하고 어리숙한 과거의 글들이 내 삶의 궤적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나이기 때문이다.

 

제법 성숙해진 것 같다.

부족한 나까지 있는 그대로 사랑해줄 줄 알다니. 어른이 다 되었군. 에이프릴.

 

남자 친구 피셜 내 티스토리 블로그는 건실한 중견 기업 느낌이 난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대기업 느낌 아니야?"라고 물었더니 단호하게 그건 아니라고 했다. 

 

지금은 이곳 말고도 다양한 플랫폼에서 내 공간을 갖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애정이 많이 가는 곳은 여기다.

 

내가 처음으로 혼자 쓰는 글이 아니라 남에게 내보이는 글을 쓴 곳. 갓 입사한 신입사원처럼 어리숙함이 곳곳에 배어있는 곳. 잘하고 싶어서 많은 고민과 공부를 했던 곳.

 

돈도 안 되는 거 해서 뭐하나 싶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지.

10년 하면 뭐가 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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