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0. 13:00ㆍFilm
또 다른 365일 (The Next Days) 2022
감독 : 바르바라 비알로바스, 토마시 만데스
원작 : 블란카 리핀스카의 동명 소설 시리즈
출연 : 미켈레 모로네, 안나 마리아 시에클루츠카
줄거리
서로의 깨져버린 신뢰를 극복하려 애쓰지만, 라우라와 마시모의 관계는 갈수록 위태롭다. 나초는 어긋난 둘 사이에 파고들어 라우라를 차지하려 한다.
※ 넷플릭스 <또 다른 365일>의 결말과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며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365일 트릴로지 시리즈 중 가장 멋없었던 마시모
지난 4월 2편이 공개되고, 8월 19일 3편이 공개되었다. 2편과 3편을 연달아서 슈팅했기 때문에, 두 작품 사이에 큰 기간 없이 릴리즈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시리즈에선 삐그덕 대는 둘의 관계에 포커싱이 맞춰진다. 서로가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이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지난 편에서도 마시모에게 확인 한 마디 없이 냅다 정원사랑 눈맞았던 라우라는 이번에도 "당신이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말해줬다면 그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거야."라며 오히려 마시모 탓을 한다. 맘만 먹으면 지보다 훨씬 예쁘고 몸매 좋은 여자들을 수도 없이 가질 수 있는데 베이비 걸 타령하면서 저만 사랑해주는 남자에 대한 확신이 그렇게 없냐.
그 둘의 갈라진 틈을 타서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어필하면서 집요하게 파고드는 게 '나초'인데, 나초도 물론 엄청 멋있긴 한데, 미모로 보나 뭐로 보나 마시모의 상대가 되질 않아.
이번 3편에서는 마시모와 라우라의 사이를 완전히 갈라놓아야 하기 때문에 마시모가 굉장히 멋없게 그려진다. 소리 지르고 윽박지르고.. 그런데 그러면서도 마시모는 단 한 번도 바람피운 적 없음. 꿈에서도.
라우라는 꿈에서도 나초랑 그러고, 진짜로도 그러고, 원작 소설에선 마시모랑 이혼하고 나초랑 결혼한다. 라우라 캐릭터가 너무 최악이고, 연인뿐 아니라 친구로서도 피해야 하는 유형이라, 둘의 이혼이 차라리 마시모에게는 잘 됐다고 생각했다.
여성향 판타지에 맞춰진 작품이어서 더더욱 마시모를 그런 성향의 순정마초남으로 그렸겠지만, 본디 독자들이 해피엔딩을 바랐을 텐데 마지막까지 둘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원작 소설도 3부작이고, 영화 역시 3부작 트릴로지 작품인데 이 정도면 열린 결말이다. 영화에서 둘이 이혼을 하는 과정이나 나초와의 결혼식 그리고 둘의 아이를 보여주며 끝나지는 않았으니까. 교양 있게 끝난 셈.
수위는 365일 답게 높았다. 나초에게 완전히 관심이 쏠린 만큼 마시모보다 나초와의 씬이 훨씬 많았다. 2편에서 관계하는 신을 아예 소리를 죽이고 ost를 넣거나 때때로 모자이크를 넣는 장면도 있어서 으악스러웠는데 다행스럽게도 3편에서는 그런 기괴한 씬은 없었다.
1부터 3까지 참 한결같은 바이브를 유지하는데 3편이나 찍어냈을 정도면 나아질 법도 한데 촌스러운 연출, 붕괴하는 스토리, 배우들의 연기 쭉 초심 안 잃는 거 대단해.
재미로만 보자면 1편>2편=3편 정도.
처음 릴리즈 되었을 때 고수위라는 점과 마시모를 연기한 미켈레 모로네의 외모 때문에 꽤 이슈가 되었는데, 2탄 3탄까지 그때의 관심을 끌어오지 못한 것은 아쉽다.
'Fil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틸라이프 영화 뜻 l 고귀하지 않은 삶은 없다 (0) | 2022.09.10 |
---|---|
비상선언 결말 후기 l 5년 전이라면 통했을 수도 (0) | 2022.09.09 |
고바야시 사토미 영화 및 방송 l 슬로우 라이프 (0) | 2022.08.17 |
넷플릭스 공포영화 추천 l 주 결말 리뷰 (0) | 2022.08.13 |
지저귀는 새는 날지 않는다 돈 스테이 골드 리뷰 l 야시로 여우 그 잡채 (0) | 2022.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