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ningless(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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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황후 후기 네이버 웹툰 l 클리셰 비틀기
재혼 황후 후기 네이버 웹툰 l 클리셰 비틀기 ※ 12월 24일 공개된 웹툰 재혼 황후 61회까지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으며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웹툰 후기를 어떤 카테고리에 넣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가볍게 일기처럼 적을 것이니 미닝레스네스 카테고리에 넣기로 하였다. 웹툰에 늦게 입문했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 느낌이다. 써니 님이 추천해주신 고래별로 시작해서 현혹을 지나 재혼 황후까지 와버렸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은 보지 않아서 글과 그림을 함께 보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처음 웹툰을 볼 때는 뭘 어떻게 봐야 하는지 몰라서 글만 훑었는데, 지금은 나름 그림과 글을 함께 보는 것이 익숙해졌다. 자기 전에 아무리 피곤한 날이어도 책 한 페이지라도 꼭 읽고 자는 것이 오래된 습관인데 요즘은 책 한 ..
2020.12.29 -
댓글창을 확 없애버릴라보다
이전에 meaninglessness 카테고리에 '무럭무럭 자라나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에세이를 올렸다. 간혹 내 리뷰에 달리는 댓글들 중에서 내 글을 잘 보고 가신다는 감사한 댓글을 남겨주시는 분들보다, 내 글에 불만을 가지신 분들이 조금 더 많지만 이젠 그것에 크게 연연하지 않을 거라는 글을. 보통의 블로그는 주말보다 평일에 방문자수가 더 많다고들 하시던데, 내가 다루는 콘텐츠가 영화와 미드 리뷰 글이다 보니 장르의 특수성 때문에 평일보다 주말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더 많다. 즉 요즘 같은 시기에 더 많다. always the same but never stale의 하루 방문자 수는 보통 천 명대인데 연말 시즌이 되면서 이천 명대를 웃돌게 되었다.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제멋대로 쓰인 눌변의..
2020.12.25 -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다
어제 더운물을 잔뜩 받아놓고 입욕제를 풀어 거품 목욕을 했다. 난 꼭 거품 목욕을 할 때마다 오디오북을 듣는데 어제 들은 것은 김다영 작가의 '여행의 미래'라는 인문학 도서였다. 우리나라에서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며 앞으로는 기존과는 다르게 '여행'이라는 것이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 자리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갑자기 이런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면 마음이 다급해진다. 이런 정보를 모르고 살았다는 것이 갑자기 우매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되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의욕이 만땅이었다가 제로였다가를 반복한다. 빨리 이것도 해야 되고 저것도 해야 될 것 같고 남들보다 뒤처질 것 같아서 조바심이 나다가도 '그게 무슨 소용 있어?' 같은 자조적인 생각이 이내 들어..
2020.12.03 -
무럭무럭 자라나는 미움받을 용기
나는 현생에서 내 의견이나 감정을 잘 내보이는 사람이 아니다. 내 이야기를 조잘조잘 떠들어대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무력하거나 우울하더라도 어른이니까 애써 감정을 숨기며 웃는 얼굴로 그럭저럭 그날의 할당량을 해치우는 사람이다. 온라인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글이라고 써온 것을 하나 꼽자면 초등학생부터 꾸준히 써내려 온 일기뿐이다. 그것은 철저히 나를 위해 쓴 것이지 타인을 위해 쓰인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은 물론이거니와 좋아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봐도 댓글 한번 남긴 적이 없다. 고작 이런 블로그라고 하겠지만 처음엔 무척 겁이 났다.(무척 소심한 편) 내가 쓴 글을 누군가가 본다는 게 겁이 났고 어디까지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야 하는지 어려웠다. 내 글에 나의 가치관과 성향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
2020.11.15 -
유입도 안 되는 고전영화 리뷰를 올렸던 이유
always the same but never stale 블로그는 대략 3개의 큰 카테고리로 운영된다. 미드, 영화, 그리고 책. 혹시 왜 오래전부터 서평이 올라오지 않나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으려나. 서평은 몇 달 전부터 다른 플랫폼에서 올리고 있다. 가뜩이나 유입이 적은 티스토리인데 책으로 유입되는 분들이 매우 적어서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서평을 읽어주셨으면 하고. 은근 관종이라 주목받는 거 싫어하는데, 내가 쓴 글은 Apryll이란 닉네임 뒤에 숨어 여러 분들에게 많이 읽히고 싶거든. 영화와 미드는 대중적으로 많은 분들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이런 협소하고 지엽적인 주제일수록 '시의성'이 꽤 중요하다. 이왕이면 가장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 이왕이면 이제 막 개봉한 신작, 이왕이면 ..
2020.11.07 -
초고는 쓰레기다 by 김연수 작가
초고는 쓰레기다 by 김연수 작가 보통 always the same but never satle 블로그에는 남들에게 '읽힐' 글을 쓴다. 누군가가 검색을 하여 내 블로그에 찾아와 읽을 수 있는 글. 많은 분들에게 읽힐 글.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을 글을 수고스럽게 블로그에 쓰는 건 이해타산적으로 맞지 않는다. 해서 타인이 궁금해하고 필요로 할만한 글을 써왔다. 이제는 어느 정도의 글도 쌓였고 감사하게도 어느 수준의 방문자도 확보가 되었으니, 가끔씩은 내가 쓰고 싶은 아무에게도 읽히지 않을 글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단 생각을 했다. 일상에서 글감을 얻어 에세이를 써보고자 카테고리를 만들고 meaninglessness라고 제목을 붙였다. 스스로 '아무 의미 없는 글'이라고 내붙여 놔야 부담감이 덜할 것 같..
2020.11.05